영자 문예지 ALR, 한국문학특집호 발간

2016-05-08 12:06
아시아 문학 전문 잡지…천명관, 김애란, 김사과 등 작품 영어 번역 수록

아시아 문학 전문 영자 문예지 ALR(Asia Literary Review)는 지난달 천명관, 김애란, 김사과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영어 번역해 수록한 한국문학특집호를 발간했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아시아 문학 전문 영자 문예지 ALR(Asia Literary Review)는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성곤)의 지원으로 문예지 전권에 걸쳐 한국의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한국문학특집호를 발간했다.

ALR는 홍콩을 기반으로 아시아권의 소설, 시, 에세이 등을 영어권 국가에 소개하는 영문 계간지로 마거릿 앳우드, 류샤오보, 셰이머스 히니 등의 작품을 게재한 바 있다. 국내 작가로는 고은, 김영하, 한유주, 박민규, 김애란, 이응준 등이 이 잡지를 통해 소개됐다.

이번 특집호에는 천명관, 김애란, 김사과, 한유주, 서유미, 김이설, 최제훈, 김성중, 김연수 작가의 소설과 김경주, 김민정 시인의 작품이 영어로 번역, 발췌되어 수록되었다. 이외에도 올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Deborah Smith) 의 한국문학에 대한 에세이가 실려 있다.

ALR의 편집장 마틴 알렉산더(Martin Alexander)와 필립 김(Phillip Kim)은 "특집호에 수록된 젊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외국인으로서는 알기 어려운 한국사회의 다양한 면모에 대해 일깨워준다"고 평했다. 

특집호 발간을 기념해 한국문학번역원과 ALR는 오는 10일부터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비영리기관 아시아 하우스(Asia House), 런던대 SOAS(동양·아프리카대), 주영 한국문화원 등과 협력해 관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천명관, 한유주 작가가 참여해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오늘날의 한국사회·문학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작년 9월 ALR과 문예지 4개호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고, 같은 해 11월 출간된 이 잡지 가을호에는 작가 이응준의 '국가의 사생활'이 일부 발췌·수록됐다. 번역원 측은 "한국문학특집호를 포함한 3개호에 대한 출판지원을 계속해, 전 세계 독자들이 한국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