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 정상화되나…새 건물 입주율 절반 넘어
2016-05-04 15:40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현대화된 노량진 수산시장의 입주율이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전 여부를 놓고 상인들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입주율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정상화되는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전을 반대하는 상인들은 새 건물로 옮긴 상인들이 수협의 압박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며 구 시장 영업을 고수하고 있다.
4일 수협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노량진 수산시장 판매상인 654명 중 절반이 넘는 358명(54.7%)이 지난 3월 16일 공식 개장한 현대화 건물로 이전했다.
판매공간이 좁아지고 시장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많은 상인이 새 건물 이전을 거부해 노량진 수산시장은 '두집살림'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을 거부했던 상인 중 127명이 최근 현대화 시장에 대거 입주했으며, 중도매인 사무실과 회식당 등은 이사를 마치고 정상 영업 중이라고 수협은 전했다.
지난달 현대화 시장에서 거래한 수산물 경매물량은 전년(6712t)과 비교해 80% 수준인 5330t으로 집계됐다.
새 시장에서 첫 경매가 열린 지난 3월 16일 경매물량은 80t에 그쳤지만, 지난 3일 272t으로 3배 넘게 증가하는 등 도매 기능을 회복하고 있다고 수협은 설명했다.
수협 관계자는 "시장 현대화를 놓고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노량진 수산시장에 화합의 싹이 트고 있다"며 "입주를 거부했던 상인들이 새 시장으로 들어와 영업을 재개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협은 황금연휴인 오는 5일부터 4일간 현대화 시장에서 활어회를 최대 20% 할인하고 활어 맨손잡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하는 '수산물 대축제'를 연다.
현대화 건물로 이전하지 않은 구 시장 상인들은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연휴에 자체적으로 풍물 행사 등을 열 계획이다.
수협은 새 건물로 옮기지 않고 구 시장에서 계속 영업하는 상인을 무단 점유자로 간주해 명도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수협은 "명도소송 절차를 밟고 있지만 모든 상인이 현대화 시장으로 이전하면 임대료와 공간배치를 다시 협상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워 상인이 추가로 입주할 길을 열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