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옥중화' 사극의 제왕이 될 운을 타고 났도다
2016-05-02 09:17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옥중화'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20%를 넘었다. 사극 거장 이병훈 PD다운 매끄러운 연출과 빠른 전개,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력이 합쳐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에서는 간신히 죽음의 위기를 넘긴 어린 옥녀(정다빈 분)와 그런 옥녀에게 흥미를 느끼는 윤태원(고수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옥녀는 이날 문정왕후(김미숙 분)의 동생인 윤원형(정준호 분)의 사주를 봐 주며 "제왕의 운을 타고 났다"고 말한 뒤 윤원형의 첩인 정난정(박주미 분)에게는 "윤원형 대감에게 부족한 기운을 채워 줘 대운을 만들었다"는 기분 좋은 사주 풀이를 했다.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옥녀의 능력을 높이산 난정은 그에게 비단옷을 선물해 돌려 보냈다.
화적패는 전옥서에서 참형 될 위기에 처한 두목을 구하기 위해 윤원형을 협박하고자 했다. 하지만 납치당한 이가 자신의 딸이 아닌 옥녀란 걸 안 윤원형은 도리어 두목을 하루 앞당겨 공개 참형했다. 분노한 화적패는 옥녀를 죽여 복수하고자 했지만 옥녀는 때마침 나타난 지천득(정은표 분) 일행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살아났다.
목숨을 건진 옥녀는 돌아온 전옥서에서 미스터리한 사나이 윤태원과 만났다. 윤태원은 옥녀가 전옥서에 갇힌 죄수들의 부탁을 들어 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곤 칼을 구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옥녀는 "그걸 구해 줬다가 문제가 생기면 감당 못 한다"며 거절했다. 이에 태원은 대신 모두가 피하고 싶어하는 왈패 두목과 같은 방에 넣어 달라는 부탁을 했다.
살인과 복수 등이 이어진 다소 무거운 스토리를 이병훈 PD는 특유의 연출력으로 빠르고 말랑말랑하게 풀어냈다. 진지함과 가벼움을 넘나드는 이병훈 PD의 '밀당 연출'은 드라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영민하면서 대운까지 타고난 옥녀의 캐릭터가 점차 살아나며 '옥중화'는 주말 안방극장을 점령할 것을 예고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