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연기 문제를 놓고 당대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5선 추미애 의원이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를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현재 당내에서는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역할론을 놓고 '김종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전대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과 최대한 빨리 전대를 개최하자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추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남 참패를 가져온 현 비대위 체제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더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무너진 지지기반의 이탈을 막고 상실감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현행 과도체제를 종식시키고 당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민심이 원하는 원칙과 상식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당헌은 총선 후 '정기 전당대회'를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것은 그 어떤 논란이나 해석의 여지없이 명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더민주의 심장인' 호남의 참패 결과의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 지지자들의 민심 이탈을 막고 새로운 동력을 회복하지 않으면 제1당의 위치도 일시적인 허세가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히 "이러한 총선 민심은 더민주에 대한 신뢰 상실이 근본 원인"이라며 "계파주의에 우리 스스로를 가두며 서로 '네 탓이오'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끝내는 셀프 공천과 비례대표 파동으로 지지자들을 등돌리게 만들었다"며 김 대표의 '비례대표 2번 셀프 공천' 파동으로 김 대표가 당 대표직 사퇴까지 시사했던 일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우리는 총선을 앞두고 판을 깨지 않아야 된다는 절박감 때문에 이러한 사태를 묵인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는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이 결코 아니었다. 우리가 회피하고 묵인했던 책임은 결국 총선을 이끈 비대위 지도부에 대해 정당 지지 3위라는 채찍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대 개최를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데 당내 얼마나 공감대가 형성됐느냐'는 질문에 "더민주가 원내 1당 차지했지만 정당투표에서의 3위라는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고, 조속히 새로운 전열을 정비해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제1당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사명감, 이런 것들이 공감이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공감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전 국면에서는 판을 깨지 않아야 한다며 비대위 지도체제의 '비례대표 공천 파동' 등을 명확히 지적않고 어물쩍 넘어갔다. 이에 대해 민심이 채찍을 내린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당내 공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