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해피투게더3' 김가연, 프로그램을 지배한 여자

2016-04-29 08:59

'해피투게더3' 김가연 [사진=KBS2 '해피투게더3' 캡쳐]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그야말로 ‘김가연 쇼’였다. 프로그램 타이틀은 ‘신랑 입장’이었지만 김가연 특집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오죽했으면 MC 유재석이 “김가연 쇼를 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을까.

28일 오후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서는 프로게이머 출신 임요환과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가수 김원준, 개그맨 박영진이 참석해 ‘신랑 입장’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게스트들은 자신의 결혼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내에 대한 자랑은 물론, 결혼까지 골인하게 도니 사연 등을 전했다. 그러던 중 임요환의 아내인 김가연이 남편을 응원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깜짝 방문했다.

김가연은 이후 거침없는 입담으로 스튜디오 장악해나갔다. 과거 MBC 코미디언 출신으로 박명수보다 1년 후배인 김가연은, 박명수가 자신을 짝사랑했었다고 말하는 능청스러움으로 박명수를 당황시켰다. 또 유재석에게 소개팅을 주선해줬던 사연을 공개하는가 하면 박명수에게는 결혼식에 오라고 강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가연은 임요환과의 로맨틱한 러브 스토리로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오는 5월 8일 정식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현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해피투게더3' 김가연-임요환 [사진=KBS2 '해피투게더3' 캡쳐]


특히 임요환은 이날 방송에서 김가연의 요청에 따라 프러포즈를 하기도 했다. 김가연이 녹화 중 프러포즈를 받고 싶다는 이유로 임요환에게 ‘해피투게더3’ 출연을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타이틀은 ‘깜짝’ 프러포즈였지만 꽃다발을 건넨 뒤 웨딩 슈즈를 신겨주는 프러포즈도 김가연의 지시에 따라 이뤄져 놀라움은 덜했지만, 그럼에도 프러포즈를 받고 행복해하는 김가연은 천상 여자였다.

김가연은 “이거 은근히 떨린다. 여러분 우리 결혼하겠다. 행복하겠다”며 임요환에게 진한 뽀뽀를 선사해 부러움을 자아냈다.

김가연과 임요환의 사랑에 분위기는 후끈 달아 올랐지만 어딘가 모르게 개운치 않은 씁쓸함을 남기는건 사실. 오죽했으면 정식 게스트로 출연한 이은결이 “이런 분위기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고 말을 했을까.

두 사람의 사랑은 응원하지만 게스트들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듣고자 했던 많은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었던 방송이었다. 김가연이 ‘해피투게더3’ 한 회를 지배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