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대한 소원' 안재홍,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2016-04-27 17:20
영화 ‘위대한 소원’(감독 남대중·제작 브레인샤워·공동 제작 제공 콘텐츠 판다·배급 NEW) 역시 마찬가지다. 극 중 죽음을 앞둔 친구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년 갑덕 역을 맡은 안재홍은 아무렇지도 않게 혈기왕성한 10대로 변신했다. 무리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안재홍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응답하라1988’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인만큼 부담감을 느끼기도 할 것 같다
- 부담감은 크게 없다. ‘위대한 소원’은 ‘응답하라1988’ 촬영 전 찍은 작품이다. 부담 보다는 많은 분이 제게 관심 가져주고 정봉이로 인식해준다는 게 고맙다. 정봉이로 얼굴을 알렸으니 ‘위대한 소원’을 소개해드리기도 더 좋고.
‘응답하라1988’도 그렇지만 사실 영화 ‘족구왕’으로 영화계에서는 먼저 얼굴을 알렸다. 이후에도 시나리오가 쏟아졌을 텐데. 왜 ‘위대한 소원’이었나?
독특하고 유머러스하지만 자칫하면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소재였다. 그 부분에서 우려는 없었나?
-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다들 조심스러웠을 거다. 특별히 감독님이 보호 장치로 심어둔 장면들도 있으니까. 감독님께서 불편하게 비치지 않도록 안재홍에게 따로 지시한 부분이나 본인이 생각한 연기적으로 신경 쓴 부분은 없나?
영화가 전체적으로 밝고 유쾌한 분위기지만 친구의 죽음이 베이스로 깔려있기 때문에 연기적으로도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그 감정의 줄다리기를 어떻게 유지했는지 궁금하다
- 조심스럽다.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젊은 감독들에게 사랑받는 배우 아닌가. 감독들이 안재홍이라는 배우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딱히 젊은 감독님과 일해 본 적이 없다. 남대중 감독님도 마흔이 넘었다.
지난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많았다. 이번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인데. 갑덕이라는 인물은 어땠나?
- 캐릭터를 연기할 때 전작을 떠올리지 않는다. 이런 모습을 보여줬으니까 저런 모습도 보여줘야지 하는 마음은 없다. ‘위대한 소원’은 갑덕으로서 생생하게 이야기를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가장 NG 많이 난 장면은 무엇인가?
- 없었다. 우리 영화가 저예산 영화라서 모든 걸 철두철미하게 찍어야 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리허설이나 동선을 많이 준비하고 빠듯한 스케줄 안에서 원활하게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영화의 분위기가 자유로워 보이고 갑덕이라는 인물도 마찬가지다 보니 애드리브가 아닐까 짐작되는 장면들도 몇 가지 있었다.
- 애드리브는 거의 없었다.
의견을 제시한 부분은?
- 포대 자루를 쓰고 나온 신이 있는데 원래는 빈 박스를 입고 로봇처럼 등장하는 거였다. 그런데 포댓자루를 입고 나오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입고 나왔는데 더 재밌게 잘 그려진 것 같다.
7수생, 복학생에 이어 이번엔 고등학생이다. 고등학생 역을 위해 노력한 점은 무엇인가?
- 그냥 고등학생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어리고 철없는 아이를 연기한 거라서 ‘고등학생으로 보여야지’ 하고 신경 쓰거나 준비한 점은 없었다. 그냥 고등학생처럼 보일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확실히 실제 고등학생을 보니 다르더라.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하하.
교복을 입으니 옛 생각도 났을 텐데
- 영화에 담긴 모습을 보니까 진짜 고등학생 같기도 하고. 하하하. 교복을 입는다는 게 굉장히 즐거웠다. 학교 다닐 때도 생각났다고 재밌었다.
실제 학창시절 모습은 어땠나?
- 갑덕이랑은 달랐었다. 저는 일을 만들거나 사고 치는 학생은 아니었다. 그냥 평범했다. 고환이에 더 가깝다고 할까.
세 친구 중 류덕환이 군대에 떠났다. 아쉬울 것 같은데
- 같이 있었으면 든든했을 텐데. 무대 인사나 홍보를 하더라도 더 좋았을 것 같다. 가장 말을 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덕환이가 더 크지 않을까.
‘위대한 소원’을 정의하자면?
- 감독님의 말을 표절하자면 ‘웃기지만 우습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이야기에 가장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