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아파트 분양 '봇물'…다산신도시 등 분양시장 '후끈'

2016-04-27 09:27
반값 아파트로 불리던 보금자리주택...분양가보다 2배 이상 치솟아

[자료=각사 제공]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아파트가 분양 시장에서 ‘로또 아파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은 주변시세보다 10%에서 최대 3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 받을 수 있어 매도 시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 도심과 인접한 곳에 개발이 이뤄진 만큼 주거선호도가 높고 수요도 꾸준하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금자리주택은 전매제한기간이 최대 8년, 거주의무기간이 5년에 달했기 때문에 강남권을 제외하고는 청약경쟁률이 저조했다.

실제 2013년 하남미사지구에 분양됐던 ‘미사강변 동원로얄듀크’의 1~3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0.78대 1이었고, ‘미사 강변 푸르지오’도 1.25대 1의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 말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가 9.1대책의 일환으로 수도권 공공택지 전매제한을 완화하면서다. 개발제한구역을 50%이상 해제한 수도권 공공택지의 전매제한기간(2∼8년→1∼6년)과 거주의무기간(1∼5년→0∼3년)이 완화됐다.

전매제한기간 완화로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아파트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현재(4월26일 기준)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의 ‘세곡 푸르지오(2012년 입주)’ 전용 84㎡형의 평균 매매가는 7억4500만원대로 분양가(3억4200만원대)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지구의 분양권에도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하남미사지구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한 관계자는 “지난 15일 전매제한기간이 끝난 미사강변 리버뷰자이(전용 84㎡형)는 약 한달 새 2000만원 가량 더 올랐다”며 “현재 이 아파트의 분양권은 6000만~6500만원 가량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금자리주택지구의 기존 아파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신규분양물량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져 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5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진건지구 B-9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진건’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지상 29층 13개 동 전용면적 66·84㎡ 총 1283가구 규모다. 단지는 진건지구에서 공급되는 민간분양 아파트 중 최대 규모의 브랜드 아파트로 조성된다. 단지 동쪽으로 대규모 근린공원이 맞붙어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진건지구에는 오는 2022년 개통예정인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별내선 다산역(가칭)도 들어설 예정으로, 다산역 개통 시 서울 잠실까지 30분대면 출퇴근이 가능해 진다.

우미건설은 경기 의정부시 민락2지구 B13블록에 짓는 ‘의정부 민락2지구 우미린’을 이달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은 84㎡ 단일형으로 구성되며 732가구가 공급된다. 오는 2017년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민락IC를 통해 서울로의 이동이 수월해진다. 단지 앞으로는 민락천이 흐르고 바로 서쪽에는 체육공원과 송산사지근린공원 등이 있다.

신안종합건설은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A32블록에서 ‘하남미사 신안인스빌’을 5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지상 29층 8개 동 전용 84~93㎡ 총 734가구로 구성된다. 미사지구의 초입에 위치하고 상일IC와 인접하여 올림픽대로를 통한 외부 접근성이 우수하고 2018년 개통예정인 5호선 미사역도 도보로 이용가능하다. 

중흥토건이 경기 시흥시 목감지구에 짓는 ‘목감지구 중흥S클래스’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72~84㎡ 총 806가구로 구성된다. 향후, 신안산선 목감역(2023년 개통 예정)을 이용할 수 있다. 

SH공사가 서울 송파구 오금지구 보금자리주택 1단지에서 공공분양분 166가구(전용 59·84㎡)를 9월쯤 선보일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올해 서울 내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유일한 분양물량이다. 지하철 5호선 개롱역, 3·5호선 오금역 등을 이용 가능해 대중교통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