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버스정류장]해커,원격제어 기능 무력화하고 음란 동영상 올려

2016-04-26 19:14

여수 버스정류장 음란 동영상 사고[사진 출처: MBC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24일 밤 전남 여수에 있는 한 버스정류장(이하 여수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단말기인 버스정보안내기(BIT)에 음란 동영상을 올린 해커는 원격제어 기능까지 무력화할 정도로 매우 능력 있는 해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 버스정류장 음란 동영상 사고에 대해 26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는 지난 2009년부터 지능형교통체계(ITS)와 함께 버스정보시스템(BIS)을 구축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모두 17억7000만원을 들여 모두 174개 버스정류장에 버스정보안내기(BIT)를 설치했다.

이 여수 버스정류장 안내기는 버스 이동 경로와 도착 시각 등을 알리는 교통정보와 시정 홍보 영상, 행사와 안내 등 각종 홍보 포스터, 뉴스와 날씨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수시는 이 여수 버스정류장 ITS 운영 전반을 용역에 맡겼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여수시청에 있는 교통통제센터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BIT의 작동과 오류 여부를 확인한다.

그런데 여수 버스정류장 음란 동영상 사고가 발생한 지난 24일 오후 10시 40분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해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이 시스템은 원격제어가 가능해 실시간으로 오류를 확인하면 상황실에서 오류를 수정하거나 전원을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사고가 나자 해당 직원이 곧바로 상황실에서 통제하려고 했지만 해커가 원격제어 기능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직원은 현장으로 달려가 전원을 차단하고 메모리카드를 제거했다.

경찰은 범인이 매우 실력 있는 해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