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새 수목극 '마스터-국수의 신', '태양의 후예' 부담털고 KBS 수목극 왕좌 지켜낼까

2016-04-26 00:01

'마스터-국수의 신' 김재영-이상엽-공승연-조재현-정유미-천정명 [사진=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KBS가 ‘태양의 후예’의 흥행에 자신감을 얻고 전혀 다른 장르의 작품으로 수목드라마의 왕좌를 지키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 새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 임세준)‘ 제작발표회가 개최된 가운데, 김종연 PD를 비롯해 배우 천정명 조재현 정유미 이상엽 공승연 김재영이 출연한다.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은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힘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을 그린 드라마이며, ‘야왕’ ‘대물’ ‘쩐의 전쟁’ 등의 성공신화를 이룬 박인권 화백의 만화 ‘국수의 신’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날 연출을 맡은 김종연 감독은 “준비가 오래된 기획일 수 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촬영이 늦게 들어가서 오늘 아침까지도 편집하다가 왔다. 소감은 피곤하다”라고 웃으며 “그 피곤한 만큼 결과가 보답해줄 것 같은 마음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연출 소감을 전했다.

김종연 감독은 ‘국수의 신’에 대해 “‘마스터-국수의 신’은 원작 ‘국수의 신’을 바탕으로 가져가고 있지만 각색을 많이 거쳤다. 각색을 거치면서 어떤 쪽으로 포인트를 잡을 것인가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기본적으로 원작 이야기 자체가 강렬한 복수극이 담겨있다. 국수 이야기의 소재와 이야기를 다루는 테마적인 측면에서 어느 쪽으로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인물들의 복수보다 성장과 타락, 구원에 대한 이야기가 바탕이다. 우리가 모두다 공감할 수 있는 강하고, 진하고 생생한 욕망들을 이야기하는 것에 신경 많이 썼다. 많은 스탭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드라마를 보는 여러 감상 방법이 있겠지만, 생생한 욕망과 거기서 비롯된 사람들의 리얼한 질감들을 박진감 있게 보실 수 있는게 이 드라마의 포인트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작인 만화 ‘국수의 신’과 드라마는 어느 정도 차별점을 뒀을까.

김 감독은“캐릭터만 봐도 알 수 있다. 원래 복수를 하는 주인공과 복수의 대상이 되는 악인으로 구분 되는데, 비열한 세상, 잔혹한 세상에 내던져지는 다양한 얼굴을 한 젊은이들을 등장시켜서 그 안에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성장기를 그리는 게 가장 큰 차이다. 여주인공 캐릭터도 원작에 없는 캐릭터고, 이상엽 씨 캐릭터도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다”라며 “친구끼리 배신하기도 하는 등이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천정명 [사진=KBS 제공]


‘국수의 신’에서는 30년의 세월을 담아낸 연대기 드라마다. 이 때문에 장면마다 내레이션이 삽입된 새로운 방법을 삽입했다.

김종연 감독은 “클래식한 드라마를 하고 싶었지만, 새로운 클래식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아버지 세대 이야기하고, 아들이 자란 이야기를 하는 등으로 할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하는 것 보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전통적인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감상할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빠른 호흡으로 30년 세월을 한꺼번에 달려 가봤다. 그래서 내레이션을 많이 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중 빼앗긴 운명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이름을 버린 비범한 삶을 사는 인물로 밑바닥에서부터 치열한 성장을 이뤄나가는 무명 역을 맡은 천정명은 내레이션 삽입 등의 새로운 기법과 관련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천정명은 “장면마다 내레이션이 나와 새로웠다. 그래서 연기할 때도 재밌게 했다”며 “기존에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해서 그런지 몰라도 색다른 장르임에도 내레이션 때문에 감정을 빨리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천정명은 평소 존경했던 선배 조재현과의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어릴적부터 조재현 선배님을 TV에서만 보다가 함께 연기를 하게 돼 첫 대본 리딩 때는 정말 긴장됐다”며 “촬영하면서 주로 뒤에서 김길도(조재현 분)를 지켜보는 역할인데, 그러다보니 최대한 선배님에게 접근을 하지 않으려 했다”고 운을 뗐다.

천정명은 “선배님과 연기하는 게 너무 영광이다. 아직 많이 붙은 신이 없을 뿐이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저 역시 선배님과의 연기가 너무 기대하고 궁금하다.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정명과의 첫 연기 호흡을 맞추는 조재현은 극중에서 시궁창 같은 환경에서 나고 자란 비루한 유년기를 지나 살아남기 위해 세상보다 더욱 사악해지기로 결심하는 인물로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 김길도 역을 맡았다.

조재현이 연기하는 ‘악 중의 악’ 김길도 캐릭터에 대해 그는 “이번엔 정말 나쁜 역인 것 같다. 보통 드라마에서 악역은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이번 김길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기존에 했던 악함을 악하게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스스로 거부감이 있었는데 기존의 악역보다 깊이가 깊은 심한 악역을 연기했다. 회가 거듭할수록 재밌을 것이다”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배우 조재현 [사진=KBS 제공]


‘국수의 신’은 ‘태양의 후예’ 후속작이라는 이유로 큰 관심이 쏠렸다. 배우들은 이에 대한 부담감을 언급하기도 하면서 전혀 색깔이 다른 장르라고 강조했다.

먼저 조재현은 “‘국수의 신’은 ‘태양의 후예’와 확실히 다르다. 장르도 다르고, 시청자 분들에게 보여드리려는 것 역시 다르다”며 “저희 작품만의 색깔, 저희만의 연기 호흡으로 충분히 다른 재미와 감동으로 전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천정명 역시 “완전히 다른 소재의 드라마기 때문에 다른 시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건네기도.

또 전작인 SBS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호흡을 함께 맞춘 정유미와 공승연은 “안심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며 “여자 배우가 많이 없어 심적으로 서로 의지하고 연기했다”고 밝혀 두 사람의 케미에도 기대감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정유미는 극중에서 당찬 언변과 조근 조근한 말투, 강렬한 눈빛을 지닌 인물로 10대 시절,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으며 강단을 다져온 외강내유 카리스마의 소유자 채여경 역을 맡았고, 공승연은 천생 여자지만 행동은 선머슴이 따로 없을 정도로 거침없는 캐릭터 김다해를 연기하며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국수의 신’은 ‘태양의 후예’ 후속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다. 그러나 전작인 ‘태양의 후예’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 또한 남다르다.

젊은이들의 성장과 그 안에서 부딪힘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질감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인 ‘국수의 신’. 베테랑 연기자 조재현, 천정명을 앞세우며 ‘태양의 후예’를 뛰어 넘으며 안방극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국수의 신’이 KBS에게 연타석 홈런이라는 선물을 안기며 수목드라마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스터-국수의 신’은 오는 27일 수요일 오후 10시 KBS를 통해 첫 방송된다.
 

정유미-공승연-이상엽-김재영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