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분양시장 큰 장 선다...4·5월 1만1241가구 분양

2016-04-25 16:04
지난 해 4~5월 분양실적보다 9.9% 증가한 물량...소비자 선택의 폭 넓어져

2010년 이후 연도별 4,5월 충청권 분양실적[표=금융결제원 제공]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지난 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종료됨에 따라 총선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던 충청권 분양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아갈 전망이다.

25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총선이 끝난 지난 14일 이후부터 5월말까지 충청권에서 20곳에서 1만1153가구가 일반에 분양(임대, 오피스텔 제외)된다. 총선 이전 분양실적까지 포함하면 1만1241가구다. 이는 지난 해 4~5월 분양실적인 1만231가구보다 9.9% 늘어난 수치다.

충청권에서 4~5월에 아파트 분양이 집중된 만큼 예비청약자들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다만, 충청권 분양시장은 세종, 천안, 청주 등 개발호재가 풍부한 지역에서만 호황을 누리고, 청약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청약 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 해 충청권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공공기관 이전 등 개발호재가 가장 풍부한 세종시의 1순위 청약평균경쟁률은 17.2대 1에 달했다. 그 뒤를 이어 청주시 12.3대 1, 대전시 4.8대 1, 서산시 4.2대 1, 천안시 4.1대 1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발호재가 미비한 논산, 괴산, 홍성, 서천 등은 신규공급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거 청약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올해에도 풍부한 배후수요와 개발호재를 품고 있는 세종시와 청주시, 대전시, 천안시가 분양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들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물량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청주시는 충청권에서 세종시에 이어 분양시장이 가장 뜨거운 지역이다. 국내 주요대기업들이 청주시를 선택하면서 부동산시장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SK하이닉스는 청주 테크노폴리스에 15조5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청주시는 이번 투자로 인해 향후 10년간 48조4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1만4000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해 9월, LG생활건강도 청주테크노폴리스에 2020년까지 총 3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국내 대기업의 투자확대가 잇따르고 있다.

청주시 내에서는 총선 이후 대우건설과 우미건설, 우방건설, 신영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5월 대기업 투자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테크노폴리스 A4블록에서 ‘청주 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지상 25층 12개 동, 총 1034가구(전용 73㎡, 84㎡) 규모로 지어진다.

대우건설은 청주테크노폴리스와 가까운 사천동에서도 ‘청주 사천 푸르지오’도 5월 초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2~28층 8개 동 총 729가구(전용 59~84㎡)로 구성된다. 차량 이용시 단지 바로 윗쪽에 위치한 청주 제2순환로를 통해 청주테크노폴리스가까지 5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공항로도 가까이 있어 청주국제공항 및 충북테크노파크 및 오창산업단지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세종시에서는 총선이 끝난 바로 직후인 14일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3차’의 1순위 청약접수를 받았다. 또 15일에는 중흥토건이 ‘세종 중흥S-클래스 에듀마크‘의 청약을 시작했다.

다음 달에는 LH가 3-3생활권에 공공분양아파트(1522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3생활권에는 세종시청과 교육청, 국책연구기관 등이 입주를 끝냈으며, 시의회를 비롯해 법원과 검찰청, 세무서, 선거관리위원회 등도 이곳에 터를 잡게 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봉명2구역 재개발을 통해 ‘천안 봉서산 아이파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상 최고 24층 8개 동, 665가구 규모(전용 49~109㎡)다. 아산탕정삼성디스플레이시티와 천안공업단지 등이 가까워 출퇴근이 용이하다. 아산 탕정테크노산단과 LG생활건강 퓨처일반산업단지, 아산 탕정제일산단도 조성 중에 있어 향후 수혜가 예상된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 1478일원에서 효성이 ‘아산 배방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557가구를 5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수도권 전철1호선 배방역이 도보 거리에 있다. 아산신도시가 가까워 풍부한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아산탕정삼성디스플레이시티와 삼성나노시티 온양캠퍼스가 근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