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구글' 이번엔 사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2016-04-25 10:45
미래성장 동력ㆍ인력 확보 둘다 노려
'애어리어 120' 명명 프로젝트 계획 중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최근 첨단 기술분야에서 어느 기업보다도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구글이 이번엔 사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만들기에 나섰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구글이 '애어리어 120 (Area 120)'라는 명칭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IT 전문매체인 디 인포메이션을 인용해 24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란 자금과 기업 설립 인프라가 부족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하고 지원하는 곳을 말한다. 구글은 자사 내에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설립하면서 미래 기업성장 동력을 얻음은 물론 유능한 인력을 구글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디 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최근 구글은 그동안 눈독들이던 몇몇 스타트업들을 라이벌에게 빼앗긴 적이 많다. 페이스북에게 넘어간 인스타그램이 대표적이다. 인스타그램의 창업자는 전 구글 직원이기도 했다. 왓츠앱 역시 구글이 눈독을 들이던 회사다.

애어리어 120이라는 이름은 구글의 '20% 룰'과 연관이 있다. 구글은 엔지니어들이 업무시간 중 20%를 구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흥미있는 프로젝트 등에 사용하도록 권장해왔다.

아직 구체적인 시행방안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재 대강의 애어리어 120 프로젝트의 실행 계획은 다음과 같다. 일단 사내 직원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비즈니스 계획을 제출한다. 그 계획의 유망성이 인정될 경우 몇 달동안 풀타임으로 스타트업 업무에만 매달릴 수 있으며, 이후 본사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별도로 회사를 꾸려서 나올 수도 있다. 

물론 구글은 이미 외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구글 벤처스, 구글 캐피탈 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펀드들이 애어리어 120에도 함께 투자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애어리어 120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도 있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독립적으로도 벤처 캐피탈들로부터 투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환경에서, 과연 돈이 될만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구글 안에 머물겠느냐는 것이다. 회사 안에서 창업을 하는 이가 내는 아이디어라면 사업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디 인포메이션은 지적했다. 

애어리어 210은 샌프란시스코의 있는 구글의 새로운 사무실에 둥지를 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은 구글의 임원이자 구글 기업 개발 팀에서 일했던 돈 해리슨과 구글 플러스를 맡았던 브래들리 호로위츠가 이끌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