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랭킹 1위' 박정환, 커제 꺾고 응씨배 준결승 진출

2016-04-24 19:41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한국 바둑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을 꺾고 응씨배 준결승에 진출했다.

24일 박정환 9단은 중국 상하이 응씨교육기금회 빌딩에서 열린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본선 8강전에서 293수 만에 커제 9단에 백 1점 승을 거뒀다. 한국식 규칙으로는 반집 승에 해당한다.

커제 9단은 지난해 세계대회 3관왕에 오른 강자다. 박정환 9단은 이전까지 커제 9단에게 1승 3패로 열세에 몰려 있었다.

이날도 두 기사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벌였다. 박정환 9단은 주어진 제한시간 3시간을 1번 넘겨 2집 페널티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승리했다.

전기 대회에서 준우승자을 차지했던 박정환 9단은 준결승 3번기에서 이날 강동윤 9단에게 266수 만에 흑 5점 승을 거둔 국내 랭킹 2위 이세돌 9단과 맞붙는다.

이세돌 9단은 18번 국제대회 우승을 거뒀지만, 아직 응씨배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이세돌 9단은 박정환 9단과 상대 전적에서 17승 10패로 앞서 있다.

준결승 3번기는 오는 6월 10일(1국), 12일(2국), 14일(3국) 열리며 장소는 미정이다.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약 4억6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