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 ‘9호 홈런’에 결승타…한 방으로 모면한 ‘고척돔 악몽’

2016-04-24 17:30

LG 트윈스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분위기 전환에 홈런만큼 좋은 특효약이 있을까. 첫 고척돔 방문에 스윕패 위기까지 몰렸던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한 방으로 시작된 역전극은 짜릿했다.

LG는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방문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 탈출에 성공한 LG는 시즌 전적 9승9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LG는 넥센과의 시즌 첫 방문 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하며 스윕패 위기였다. 1차전 2-10, 2차전 2-14로 완패한 LG는 새 외국인 투수 스캇 코프랜드의 호된 데뷔전까지 엮이며 무기력 그 자체였다.

이날 3차전 역시 넥센 외국인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에 꽁꽁 묶였다. LG 외국인 선발 헨리 소사(6이닝 3실점)는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를 했으나 타선이 침묵했다. 3일 연속 철저하게 넥센의 마운드에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LG에는 올 시즌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히메네스가 있었다. 이날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히메네스는 0-2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서 피어밴드의 1볼 이후 2구째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3일 만에 가동한 히메네스의 호쾌한 시즌 9호 홈런은 침묵하던 타선의 기폭제였다. 일단 넥센 선발투수를 상대로 18⅔이닝 무득점 수모에서 벗어났고, 1-3으로 뒤진 8회말 대량 4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LG는 8회말 선두타자 이천웅의 안타를 시작으로 박용택(2루타), 이형종(내야안타)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2-3으로 추격에 나선 뒤 정성훈의 우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사 후 히메네스가 바뀐 투수 김세현을 상대로 역전 결승타를 때렸다. 이병규(7번)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져 5-3으로 뒤집었다.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LG는 마운드도 안정을 찾았다. 윤지웅에 이어 이동현이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마무리 투수 임정우가 1이닝 1탈삼진 퍼펙트로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히메네스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고, 이동현이 시즌 첫 승, 임정우가 시즌 4세이브째를 올렸다.

아쉽게 스윕 시리즈를 완성시키지 못한 넥센은 시즌 전적 10승9패1무를 기록하며 단독 3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