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본격 수사...첫 사법처리 대상자 나온다
2016-04-24 13:55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주부터 영국계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전·현직 임원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한다. 이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조만간 첫 사법처리 대상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991년부터 2004년까지 옥시에 근무했던 신현우 전 대표를 이번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신 전 대표는 이 사건 수사의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다.
검찰은 신 전 대표 등 옥시 전·현직 경영진을 불러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의 위험성을 인지한 시점과 인체 위험성을 알게된 뒤 회사 차원에서 내린 조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검찰은 서울대학교와 호서대학교에 의뢰해 받은 실험 보고서를 왜곡·은폐해 검찰에 제출한 경위와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습기 살균제 부작용 호소 글을 삭제한 이유 등을 밝힐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법인성격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꾼 경위도 캐낼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옥시 인사담당 임원을 첫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후 지난 21일 이 회사 전 민원담당 직원 2명, 지난 22일엔 마케팅 담당 전·현직 직원 3명을 조사했다. 오는 25일에는 마케팅 담당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옥시 실무자 조사와 함께 이 회사 의뢰를 받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했던 한빛화학 관계자도 주중 소환조사한다.
검찰은 한빛화학 관계자를 불러 제조과정에서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린구아니딘(PHMG)의 사용 농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