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닛산 뉴 알티마는 30대男의 마음을 훔쳤을까

2016-04-22 14:16

뉴 알티마 정측면.[사진=한국닛산]


(아주경제=강원 홍천) 윤정훈 기자 = 닛산이 수입 가솔린 세단 1위를 목표로 2990만원부터 살 수 있는 뉴 알티마를 출시했다.

이날 시승을 통해 닛산이 ‘트렌디 슈퍼 대디’,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30대 남성을 구체적인 타깃으로 정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대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트렌드를 따르며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30대 남자인 기자가 고객의 입장에서 알티마를 살펴봤다.

◆가격은 '커트라인 턱걸이'

주변 친구들의 차를 보면 쏘나타, 싼타페, 크루즈, 재규어 XE, 인피니티, BMW 3시리즈 등 다양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첫 차를 사는데 3000만원이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입차를 산 친구들은 대부분 중고로 첫차를 구매했다.

이 점에서 2000만원 대 닛산 뉴 알티마는 커트라인 통과다. 뉴 알티마의 트림은 2.5 SL 스마트 2990만원, 2.5 SL 3290만원, 2.5 SL 테크 3480만원, 3.5 SL 테크 3880만원으로 구성됐다. 스마트를 제외한 차종은 3000만원 대다.

뉴 알티마는 연봉이 3000만원이라면 1년 연봉을 들여 살 수 있는 이른바 ‘연봉차’다. 이 가격에 수입차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메리트다.
 

뉴 알티마 후면.[사진=한국닛산]


◆디자인은 ‘무난’, 성능은 ‘만족’

30대 남성이 디자인을 따지지 않을 것이라는 건 편견이다. 남자의 가장 큰 장난감인 자동차를 고르는데 있어서 디자인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개인적으로 볼륨감을 강조한 뉴 알티마의 전면은 근육질의 남자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측면 캐릭터 라인은 입체감을 살렸고, 뒤태는 무난했다.

이날 시승코스는 강원도 홍천 소노펠리체에서 남춘천 IC, 설악 IC를 거쳐 더 그림 하우스까지 이어지는 약 65㎞ 구간이다. 이른 오전에 시승을 진행해 뉴 알티마를 타고 한가로운 도로를 누볐다.

닛산이 자랑했던 서스펜션과 코너링은 시승 코스에서 진면목을 드러냈다. 비포장도로와 과속 방지턱을 지나갈 때는 개선된 쇼크 업소버(Shock Absorber)로 인해 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웬만한 코너 구간에서는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이 차체를 잘 잡아줘서 밀림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또 시승 후 이어진 짐카나 코스에서는 극단적인 코너링에도 차는 중심을 잘 유지해서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제공했다.
 

뉴 알티마 내부.[사진=한국닛산]


주행 중 기본 소음도 잡은 흔적이 역력했다. 100㎞ 미만에서 차는 정숙함을 유지했고, 심지어 140~150㎞의 고속에서도 풍절음과 지면의 마찰음은 예상보다 적어서 놀라움을 줬다.

2.5ℓ QR25DE 엔진을 탑재한 뉴 알티마는 정지에서 시속 100㎞까지 8.68초가 걸려 동급에서 준수한 수준이다. 특히 시속 100㎞부터 160㎞로 가속할 때도 5초가 채 걸리지 않는 시원한 가속성은 압권이었다.

또 고속도로 등 고속 주행 구간에서는 기어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시원한 엔진 굉음과 함께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센터페시아의 7인치 LCD 화면은 LG 스마트폰 G4(5.5인치) 보다 약간 크게 느껴졌고, 상단이 아니라 중간에 있는 내비게이션은 처음 이용하는 입장에서 가독성이 떨어졌다. 반면에 보스 스피커의 음향은 앞좌석에 잘 맞춰져 운전의 재미를 더해줬다.

◆스마트한 남자라면 SL 테크, 기본기를 좋아하면 SL 스마트

뉴 알티마 SL과 SL테크의 큰 차이는 첨단 안전 사양이다. SL테크 트림부터 크루즈 컨트롤, 전방 비상 브레이크,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전방 충돌 예측 경고 등의 옵션이 추가된다. 전방 충돌 예측 시스템은 앞에 가는 차를 2대까지 인지할 수 있어 더 안전하고 유용해졌다.

2000만원 대 가격으로 직접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 고객은 SL이나 SL 스마트 트림이 맞고, 스마트한 기능을 애용하는 고객이라면 3000만원 대의 SL 테크 트림이 어울린다.

뉴 알티마 2.5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m, 복합연비 13.3㎞/ℓ다. 이날 시승 시 복합연비는 10.5㎞/ℓ로 공인 연비보다 다소 낮았지만, 이는 무난하지 않았던 주행 탓이다.

결론적으로 30대 남자 고객의 입장에서, 2000만원 대 뉴 알티마 SL 스마트를 구매할 가능성은 커보였다. 하지만 상위 트림인 SL 테크의 경우는 고민이 될 것 같다.
 

뉴 알티마 앞좌석.[사진=한국닛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