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고>베테랑(제대군인)에게 희망과 양질의 일자리 제공
2016-04-22 08:54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때 아닌 군풍(軍風)이 불어왔다.
시청률38.8%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태양의 후예”특전사 군인 유시진(송중기)과 강모연(송혜교)의 러브스토리, 해외파병 현장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신, 무엇이든 지켜줄 것만 같은 든든하고 믿음직한 멋진 군인의 모습에 모두가 열광했다.
단지 잘생겨서 만은 아니다.
그것은 바로 “군인은 늘 수의를 입고 산다”는 드라마 대사처럼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단 하나 뿐인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릴 준비가 되어있는 그들의 모습에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그러나 꼭 드라마 속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주위에는 유시진 대위처럼 과거를 그렇게 살아온 제대군인들과 현재를 살아가는 멋진 군인들이 참 많다,
국민의 신뢰는 국가의 약속이행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한다. 이 믿음이 확고해야 조국을 위해 어떠한 희생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사회로 복귀하는 베테랑(제대군인)들의 현실은 어떤가? 날이 갈수록 재취업의 문은 좁아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제대군인들은 적게는 5년에서 많게는 36년간 사회와 이격되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다가 사전 대비 없이 갑자기 새로운 환경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제대군인들이 민간인 보다 좋은 조건으로 조기에 취업이 가능하고, 군인연금까지 있어 노후 대비가 잘 되어 있다는 편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군인연금은 20년 이상 장기복무자에게만 지원되는 제도이고, 연금 수령금액 또한 복무기간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또한 자녀교육에 한창 투자해야 하는 40ㆍ50대 초반에 전역하게 되면 재취업에 대한 불안과 미래를 설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자산 때문에 힘겨운 게 현실이다.
현재 우리 제대군인의 재취업률은 55.8% 수준으로 선진 외국의 제대군인 재취업율 90% 이상(미국:95%, 일본:98.3%, 독일:90%)에 비해 현저히 낮다.
제대군인들이 보람과 자긍심을 가지고 군복무에 헌신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공공 및 민간 차원에서도 제대군인의 의무적 채용 비율을 높이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제대군인들이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릎 쓰고 헌신 하였기에 오늘날 국가 경제의 발전, 사회적 성숙이 가능했음을 인식하고, 제대군인이 특권 계층이 아닌 우리의 이웃이고 가족이며, 형제임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제대군인의 장점인 책임감과 애사심, 강한 리더십과 조직관리능력, 정확하고 신속한 업무처리, 전문기술과 잠재역량을 보유한 검증된 능력 등 관리자로서 역량을 기업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명예로운 보훈”을 국정과제로 채택해 나라 위한 희생과 헌신을 존경하고 나라사랑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제대군인의 성공적인 사회복귀 지원을 위해 “1社 1제대군인 채용”정책을 통해 일자리 5만개 확보를 적극 추진하고, 국방부 및 안행부 등이 참여하는 제대군인지원 협의체를 구성하여 맞춤형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이라는 슬로건 하에 매년 제대군인 주간행사(10월 2주차)를 실시하여 제대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제고와 자긍심을 높이고,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국민의 신뢰는 국가의 약속 이행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 하듯,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사회로 복귀하는 과거의 유시진(송중기) 대위인 제대군인에 대한 국민적 공감과 사회적 인식을 제고시켜 베테랑들에게 꿈과 희망,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되는 발전적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