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이한구, 공관위원장 맡은 것부터 불행과 위기의 씨앗"

2016-04-21 10:35

▲조해진 손 들어올리는 유승민 (함안=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5일 오전 경남 함안군 가야시장에서 무소속 유승민 후보(가운데)가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한 무소속 조해진 후보(왼쪽)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2016.4.5 home1223@yna.co.kr/2016-04-05 14:04:06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최근 새누리당에 복당을 신청한 친유승민계 무소속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21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두고 "이분이 공관위원장을 맡은 것부터가 우리 당, 우리 정부의 불행과 위기의 씨앗이 아니었던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총선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 결단을 했다면 정부나 당, 자신, 모두에게 좋았을 텐데"라는 발언을 했다. 

이날 조 의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거꾸로 이한구라는 분이 없었다면, 또 이한구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장을 안 맡았다면, 당이 당초에 예상대로 180석 가까운 압승을 거두고 그래서 대통령과 청와대, 당과 정부 모두에게 좋았지 않았겠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공천) 당시에도 당헌 당규, 공천 룰을 다 무시하고 궤변으로 일관하면서 공천을 난장판으로 만들어서 우리 정권과 당, 정부 모두를 위기에 빠뜨렸는데, (총선) 뒤에도 여전히 궤변을 하시고 책임을 다른 곳에 떠넘기는 것을 이런 분에게 어떻게 미래가 창창한 당의 운명의 열쇠를 맡겼을까 하고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분이 만약 앞으로도 진솔하게 자기반성을 하고 이걸 책임지는 언행을 하지 않으면, 보수 정당을 이렇게 황폐화시키고 무너뜨리고, 보수 진영에 결정적인 위기를 초래한 역사적인 오명이나 업보를 평생 벗지 못하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좀 깊이 생각하고 자숙하시고 자중하셨으면, 본인을 위해서도 그게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조 의원은 전날 경남도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는 "조속한 시일 내에 빨리 복당을 결정하는 것이 (당이)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며 "잘못된 공천에 대해 국민이 잘못됐다, 나간 분들은 빨리 들어오는 게 좋겠다는 민의가 확실하게 밝혀졌다고 보기 때문에 미루면 이를 안 받아들이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 같이 촉구했다. 

이는 '막말 논란'을 빚고 탈당한 윤상현(인천 남을) 무소속 의원의 복당 신청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봤다. 조 의원은 "그것이 결국은 우리 당을 이렇게 망가뜨린 계파갈등, 패권 정치를 다시 재연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큰 틀에서 빨리 받아들이고, 개인적으로 잘못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당 내에서 여러 가지 반성이나 자숙, 민의에 걸맞은 행동을 통해서 보답하고 헌신하는 과정을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조 의원의 복당 신청 여부는 경남도당이 이를 심사한 후 최고위원회에서 추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다만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해 최고위가 해산된 만큼,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면 거기서 결정이 날 예정이다.

한편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됐던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의 복당 후 역할론에 대해 조 의원은 "그에 걸맞는 역할(당 대표)이 주어지면 자연스럽겠지만, 꼭 어떤 자리가 주어지지 않아도 지금 말씀하신 당 개혁, 국정쇄신의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그걸 이끌어가는 역할, 그걸 위해서 몸을 던지는 역할, 그것이 유승민 의원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