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스카우트 “우규민, 매우 흥미로운 투수”…이대호와 한솥밥 상상?

2016-04-20 18:4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스카우트. 사진=서민교 기자]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LG 트윈스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31)에 대한 해외 스카우트의 관심이 뜨겁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 스카우트가 LG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리는 20일 잠실구장을 직접 방문했다. 우규민이 선발 등판 예고한 날이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이대호가 소속돼 있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카우트가 우규민을 보기 위해 홈플레이트 뒤쪽 관중석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스카우트도 도착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한참 동안 담소를 나눴다.

이들이 주목한 선수는 바로 LG의 우규민이다. 우규민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우규민은 선발 전환 이후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팀 내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우규민의 최대 장점은 안정된 제구다. 지난해 25경기 152⅔이닝 동안 볼넷을 17개만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팀의 성적 부진에도 우규민은 11승(9패)을 챙기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올 시즌에도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우규민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미국에서는 보기 드문 잠수함 투수이기 때문. 또 우규민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타자가 정면 승부를 펼치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우규민은 “국내 타자들보다 외국인 타자들을 상대할 때가 훨씬 편하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시애틀 스카우트는 우규민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 스카우트는 양상문 감독과 유지현 3루 주루코치와 친분이 있는 상태. 이미 양 감독을 찾아가 우규민에 대해 물을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시애틀 스카우트의 관심이 꽤 큰 것 같다. 우규민에 대해 ‘매우 재밌고 흥미로운 투수’라고 하더라”며 “볼넷이 거의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우규민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적극적인 관심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시즌 우규민의 활약 여부에 따라 메이저리그에서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는 모습을 조심스럽게 그려볼 수도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