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강대 등 10개 대학 총학생회 프라임 사업 중단 촉구

2016-04-20 13:00
학생 반대 거세다며 교육부 장관 면담 요구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이화여대와 서강대 등 전국 10개 대학 총학생회가 정부의 산업업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프라임)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대와 서강대, 경기대, 부산대, 전남대 등 10개 대학 총학생회는 20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회견을 열고 프라임 사업 중단과 교육부 장관 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학생들은 회견에 이대, 서강대, 경기대 서울캠퍼스, 부산대, 전남대 광주캠퍼스, 전남대 여수캠퍼스, 고려대, 서울대, 한양대, 한국외대 총학생회 비대위, 단국대 총학생회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 오규민 한양대 총학생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견 참여 학생들은 프라임 사업이 사회수요맞춤형인재양성사업의 하나로 취업률을 잣대로 학과를 쪼개고, 합치고, 없애는 사업이며 인원 감축 위주의 구조조정에서 이제는 계열별 정원이동 위주로 구조조정의 축이 이동한 것이고 더욱 구체화된 ‘대학의 직업교육기관화’의 일환이며 대학의 학문을 오로지 취업률, 기업의 수요로만 재단하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교육부가 사업을 통해 4년간 2만명의 정원을 공학분야로 이전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까지 제시했으나 우리나라 학부과정 공학 전공자 비율이 이미 세계 최고수준으로 최근 공학분야의 취업률이 하락세로 접어든 상황에서 인문사회예체능계열의 정원을 공학계열로 이동하는 것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며 결국 몇 년 후 인력 미스매치해결을 통한 청년실업난해결이 아닌, 기초학문과 예체능 학문의 말살이 예상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구조조정이 가져올 피해가 모두 학생들의 몫이지만 의견이 배제됐고 배점에서 구조조정 관련 영역이 100점 만점 중 70점이 웃도는 높은 비중으로 평가를 받는 가운데, 정원조정에 따른 대비책 및 대학 구성원간 합의에 대한 배점은 미미한 수준으로 졸속적인 구조조정을 부추기고 있어 교육부가 대학들이 구성원간의 소통을 배제한 채 졸속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전국의 대학가에서 프라임 사업에 대한 비판과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며 이화여대에서는 사업 전면 재검토 요구가 담긴 요구안 실현을 위한 서명에 5000명이 넘는 학생이 참여했으며 지난 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434명 중 약 75%의 학생들이 반대했으나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과 소통하지 않고 계획 공개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반대를 교육부가 존중할 것을 요구하면서 사업 중단과 장관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 "그동안 학교는 학생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메일과 교내 게시판 등을 통해 가능한 범위에서 사업 방향 등을 공개하는 등 노력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