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총장, 미국 연수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 동향 보고

2016-04-17 21:56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외무부 공무원으로 미국 연수를 하던 1985년에 미국에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상부에 보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가 17일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비밀해제로 공개된 문건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문건에 따르면 당시 하버드 대학에 연수중이던 반기문 참사관(과장급)은 1985년 1월 7일 하버드대 교수로부터 김 전 대통령 관련 정부를 입수했다.

미국의 학계 및 법조계 인사 130명이 당시 전두환 대통령 앞으로 김 전 대통령의 안전 귀국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반 총장은 이 사실을 류병현 당시 주미대사에 보고했다. 류 대사는 이를 다시 '김대중 동정'이라는 전보로 8일 본국의 외교부 장관에 보고했다.

한국 정부는 김 전 대통령 망명기간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