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지킨 김성근 감독, 한화의 추락에 해법은 없었다

2016-04-15 22:45

[사진=한화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어지럼증으로 병원행을 겪었던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경기에 대한 의지로 벤치를 끝까지 지켰다. 그러나 이틀 연속 대패의 해법은 찾지 못했다.

한화는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2-18로 완패했다. 전날(14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2-17 대패에 이어 이틀 연속 35실점을 기록하며 4연패를 당했다. 한화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10패(2승)를 기록하는 불명예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또 마운드가 무너졌다. 믿었던 외국인 선발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마저 힘을 쓰지 못했다. 마에스트리는 1-0으로 앞선 2회초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급격하게 흔들렸고, 결국 정주현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회생 불능 상태가 됐다. 최대 장점인 커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한화는 수비진의 집중력도 흐트러졌다. 내야수들이 실책을 남발했다. 특히 유격수 자리는 말 그대로 구멍이었다. 타선도 침묵한 총체적 난국. 선수들의 의지조차 엿볼 수 없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한화 마운드는 마에스트리가 3이닝 7피안타(2홈런) 5볼넷 9실점(7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2회부터 매 이닝 실점을 하며 19피안타(4홈런) 10볼넷으로 대량 실점을 했다. 반면 타선은 9안타를 기록하고도 단 2득점에 머물렀고, 치명적 실책 3개를 기록했다.

한화는 정우람 카드를 꺼낼 수도 없는 계속된 참패로 시즌 초반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와 이태양 등 선발진이 합류하더라도 반등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자멸한 한화와는 달리 LG는 최고의 날이었다.

LG 신예 선발투수 이준형은 5⅔이닝 동안 볼넷을 1개만 기록하며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내며 5선발 경쟁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다. 또 위암을 이겨내고 돌아온 정현욱은 3⅓이닝 동안 45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여 감동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도 불을 뿜었다. 정주현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생애 첫 그랜드슬램으로 기록했고, 히메네스는 홈런 2개를 터뜨리며 시즌 5호 아치를 그려 홈런 부문 랭킹 1위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