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세월호 2주기 추모식 개최
2016-04-15 14:21
이 교육감,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 책임이자 과제” 강조
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15일 도교육청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식 열고, 세월호 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추모했다.
이날 추모식은 도교육청 남부청사와 북부청사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남부청사에서는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해 도교육청 전 직원, 소속 기관장 및 교육장, 김주성 경기도의회 의장, 교원단체 및 교육시민사회단체 등이, 북부청사에는 문병선 제2부교육감을 비롯해 관할 교육지원청 및 직속기관장 등 총 8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추모사를 통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봄이 왔지만 우리 가슴에는 봄이 멀기만하다”면서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그분들이 그토록 간절히 염원했던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기억을 넘어 희망으로 아픔을 넘어 성장으로, 교육으로 사람을 바꾸고 교육으로 세상을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재정 교육감의 추모사 전문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봄이지만
아직도 우리 가슴에는 봄이 멀기만 합니다.
먹먹한 가슴으로
우리는 4.16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이합니다.
사랑하는 250명의 학생과
존경하는 12명의 선생님을 참혹하게 잃고
걷잡을 수 없는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 시간이었습니다.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보며
시시때때로 끓어오르던 분노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물로 채워진 검은 바다는 별빛으로 반짝이고
가슴에 새겨진 노란 리본은 유채꽃으로 피어났습니다.
별과 꽃이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 온
그리운 얼굴들이 다시 우리를 일으켜 세웁니다.
이제,
그 이름은 용기가 됩니다.
그 마음은 희망이 됩니다.
그들의 꿈과 그들의 뜻을 담아
그들이 그토록 간절히 열망했던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가겠습니다.
학생이 교육의 중심이 되어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을 기르는 행복한 학교
모든 구성원이 공동 주인으로서
자율과 자치로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으로 책임지며 더불어 성장하는 학교 민주주의
쾌적한 교육 환경에서
주도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건강한 삶을 가꾸는 안전한 학교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하며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
교육의 발전 방향을 실천하는 혁신교육
학교 자율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교원이 교육 활동에 전념하게 하는
현장지원 중심의 교육행정 혁신 등
경기교육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그들의 못 다한 꿈과 미래를
우리가 함께 펼쳐나갈 것입니다.
기억을 넘어 희망으로
아픔을 넘어 성장으로
교육으로 사람을 바꾸고
교육으로 세상을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거듭 성찰하고 서로 다그치며
우리에게 맡겨진 교육의 시대적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정의와 평화의 세상
교육의 힘으로 만들어 갈 것을 맹서합니다.
진실을 기억하는 봄,
가슴 깊은 곳에서
부재의 슬픔이 다시 밀려옵니다.
희생자들의 안식과 명복을 기원합니다.
2016년 4월 15일
4.16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