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 지지율 40% 무너졌다

2016-04-15 11:21
[한국갤럽] 朴대통령 지지율, 4%p 하락…부정평가 2%p 상승

지도로 본 4·13 총선 지형도 [그래픽=김효곤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4·13 총선 직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40%대가 무너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점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블랙아웃’ 기간이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상승했다.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에 박 대통령의 긍정률과 부정률이 반대 추세를 보인 셈이다. 

특히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은 투표할 후보 정당과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으로 갈수록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투표할 후보 정당, 국민의당은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 조사에서 주간 정례조사의 정당 지지율을 웃돌았다.

◆11∼12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39%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4월 둘째 주(11~12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직전 이틀)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4%포인트 하락한 39%였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2%포인트 상승한 48%로 조사됐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9%포인트였다. 14%(어느 쪽도 아님 6%, 모름·응답거절 8%) 의견을 유보했다.

박 대통령의 39% 지지율은 지난 3월 넷째 주 36%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애초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이 제2당(122석)으로 몰락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세대별 긍정·부정률은 △20대 20%·62% △30대 22%·69% △40대 31%·60% △50대 45%·38% △60대 이상 71%·16% 등으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의 76%는 박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 지지층의 78%·68%·82%는 각각 박 대통령을 비토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47%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무당층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한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국회 본청.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4월 둘째 주(11~12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직전 이틀)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4%포인트 하락한 39%였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녹색 돌풍’, 국민의당 창당 이후 최고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새누리당 37%, 더민주 20%, 국민의당 17%, 정의당 7% 순이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2~3%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층은 19%였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지지율은 창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투표할 후보의 정당’을 물은 결과에선 새누리당 35%, 더민주 26%, 국민의당 11%, 정의당 2% 등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정의당은 각각 2%포인트, 6%포인트, 5%포인트 하락한 반면 더민주는 6%포인트 증가했다. 야권 지지층에서 사표(死票) 방지를 위해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를 선택한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 조사에선 새누리당 30%, 더민주 20%, 국민의당 20%, 정의당 8% 순으로 집계됐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를 후보자 정당 지지율과 비교하면, 새누리당은 2%포인트, 더민주는 6%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9%포인트, 6%포인트 상승했다. 유권자들의 교차투표 심리가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내 선거 직전까지의 변화는 지역구 후보 투표에서 더민주 후보로의 표 쏠림,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새누리당 표 이탈, 국민의당 상승세 지속으로 요약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통화 5116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박근혜 대통령. 4·13 총선 직전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40%대가 무너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점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블랙아웃’ 기간이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상승했다.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에 박 대통령의 긍정률과 부정률이 반대 곡선을 그린 것이다. [사진=청와대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