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에 출렁인 정치인 테마주
2016-04-14 16:53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14일 주식시장에서 정치인 테마주가 종목별로 울고 웃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예상 밖의 좋은 성적을 거두자 '안철수 테마주'와 '문재인 테마주' 등이 장중 급등세를 보였다.
여권의 '구원투수'로 부상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관련주도 풀쩍 뛰어올랐다.
반면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새누리당 관련 테마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 종목인 안랩은 전 거래일보다 1200원(1.17%) 오른 7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재 안랩 주식 186만주(지분 18.6%)를 보유 중인 안 대표의 보유 주식 가치는 탈당 전 895억원에서 이날 기준 1330억원으로 50% 가까이 불어났다.
안랩은 장 초반 21%대로 급등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0.74%)와 다믈멀티미디어(-6.18%)도 장 초반 각각 17%대와 15%대로 치솟았으나 차익실현 매물로 장 막판에 약세로 돌아섰다.
한동안 내림세를 보이던 우리들제약(5.59%), 우리들휴브레인(15.57%), 서희건설(2.21%), 에이엔피(4.33%) 등의 '문재인 테마주'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제1당을 차지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으로 불리는 후보들이 대거 원내 진입에 성공하며 종목이 힘을 받았다.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군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이번 총선에서 패배하거나 타격을 받으면서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반 사무총장의 테마주도 급등했다.
반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는 보성파워텍은 3.49% 오름세로 출발한 뒤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가 결국 상한가(7070원)로 마감했다.
또 씨씨에스(17.10%), 한창(9.95%), 신성이엔지(3.44%), 휘닉스소재(3.04%), 일야(2.35%) 등 반 총장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대패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김무성 대표의 테마주는 급락했다.
김 대표의 선친이 설립한 전방은 전 거래일보다 9700원(18.65%) 내린 4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케이(-20.40%), 유유제약(-7.14%), 디지틀조선(-18.59%), 조일알미늄(-17.09), 수산중공업(-13.18%) 등의 종목 주가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에게 패한 오세훈 후보의 테마주 진양산업(-29.80%), 한국선재(-26.68%), 누리플랜(-28.08%), 우성아이비(-28.24%), 금양(-25.00%), 진흥기업(-13.96%) 등도 동반 급락했다.
이 밖에 '유승민 테마주'로 분류된 대신정보통신(-5.73%)과 삼일기업공사(-3.55%)는 유 의원의 압승에도 차익실현 심리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