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ML 적응력' 이대호, 주전 1루수 노린다

2016-04-14 10:02

[사진=MLB 홈페이지]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한국과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한 베테랑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한 걸음씩 주전 1루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시애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하며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대호는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팀에 소중한 홈 경기 첫 승을 선물했다.

이대호는 2-2로 맞선 10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좌완 제이크 디크먼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시속 156km짜리 높게 들어온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대호의 시즌 2호 홈런.

지난 시즌까지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었던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만난 디크먼을 상대로 안정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이대호는 지난 12일 열린 경기에서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서 디크먼을 상대했다. 5번의 파울을 기록하며 9구째 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당시 디크먼의 빠른 볼을 많이 경험한 이대호는 두 번째 맞대결에서 끝내기 홈런을 쳐내며 완벽하게 설욕했다. 이대호는 경험을 경기력으로 끌어내는 방법을 아는 타자다.

이로써 이대호는 시즌 타율 0.231(13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3삼진을 기록하게 됐다.

시애틀의 주전 1루수 아담 린드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호가 무섭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

2015 시즌 밀워키 소속으로 타율 0.277 20홈런 87타점을 기록했던 린드는 올 시즌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095(21타수 2안타) 8삼진으로 부진한다. 장타와 타점이 하나도 없다.

반면 이대호는 안타 3개 중 2개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장타력을 입증하고 있다. 시속 150km 중반 때의 빠른 공에 적응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대호의 팀 내 입지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