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고척돔 첫 홈런, 꼭 치고 싶었다”

2016-04-12 21:55

[이택근이 12일 고척돔 1호 홈런을 친 후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넥센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고척)=이택근이 고척 스카이돔 1호 홈런을 쳐내며 넥센 히어로즈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넥센은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6 KBO리그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리며 6승3패1무를 기록한 넥센은 단독 1위를 지켰다. kt는 5승5패가 됐다.

올 시즌 개장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네 번째 경기만에 첫 홈런이 나왔다. 홈 팀인 넥센의 상징적인 선수가 때려냈다.

이택근은 팀이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밴와트를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27km짜리 슬라이더를 타격해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호.

경기 후 이택근은 "고척돔에서 첫 번째 홈런을 꼭 치고 싶었다. 1루를 돌 때까지만 해도 1호 홈런이 맞나 싶었는데, 베이스를 돌면서 오늘 첫 홈런을 쳤구나 생각해 많이 기뻤다. 무엇보다 다른 팀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은 기록이었다. 왜냐하면 이름이 남을 만한 기록이자 야수들도 욕심이 날 만한 홈런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사령탑으로서도 만족스러운 경기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5회 김민성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경기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 선수들에게 지키는 야구를 하자고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 칭찬해주고 싶다"며 수비적인 부분을 칭찬했다.

이어 염 감독은 "신재영의 공격적인 투구가 팀을 즐겁게 만들었다. 앞으로 더 큰 힘을 보탤 것이다. 이택근이 고척스카이돔 1호 홈런을 날렸다. 우리 팀에서 고척돔 첫 홈런이 나와 더 기쁘다. 오늘 좋은 야구를 해준 선수들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며 공수 주역에게 박수를 보냈다.

지난 6일 열린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데뷔전 승리를 챙겼던 신재영은 12일 경기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몸에 맞는 공 1개 1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투구수는 96개(스트라이크 63개).

신재영은 “포수 박동원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지난 한화전에서 슬라이더 많이 던져서 오늘은 좌우 피칭 위주로 갔다. 몸 쪽 제구가 특히 좋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슬라이더만큼은 어느 정도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