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수단 탄도미사일 전개...내일 '태양절' 맞아 발사할까
2016-04-14 10:34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1~2기가량 전개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을 계기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북한 동향을 정밀 감시 중이다.
원산 일대에 1~2기가량 전개된 이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가 장착된 발사차량(TEL)에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군 당국은 무수단 미사일 사거리가 길어서 북한이 발사 전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하거나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런 징후는 아직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는 징후는 아직 식별되지 않고 있다"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북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소련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R-27(SS-N-6)을 모방해 개발한 무수단 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650㎏으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비롯한 고폭탄, 화학탄 등을 장착할 수 있다. 현재 50여 기가 실전 배치돼 있다.
북한이 이번에 무수단 미사일을 실제 발사한다면 실전 배치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2013년 3월 미국의 전략무기 한반도 출동에 반발하면서 미사일·장거리 포병부대에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한 뒤 4월 초에 무수단 미사일 각 1기를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 2대를 원산 일대로 전개한 바 있다.
당시 미사일이 탑재된 발사대를 세우는 등 대미 위협 시위를 하다가 4월 말 1호 전투근무태세 해제에 따라 철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