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수단 미사일 1발 발사 실패…발사직후 폭발 추정 (종합)
2016-10-16 10:16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북한이 지난 15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화성-10)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무수단은 사거리 3000~4000㎞로, 유사시 한반도에 증원 전력을 전개하는 괌 미군기지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5일 낮 12시 33분경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 인근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실패했다고 16일 밝혔다. 미국 전략사령부도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지만 실패했다고 확인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을 무수단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수단은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의 불법적인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투입된 대규모 한미 해상연합훈련인 ‘불굴의 의지’에 대한 도발의 성격으로 이날 무수단을 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해군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한반도 전 해역에서 불굴의 의지를 실시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5일 노동 3발 발사 이후 40일 만이며, 무수단 발사는 지난 6월 22일 이후 115일만이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올해에만 총 6차례에 걸쳐 실시한 무수단 시험 발사 중 지난 6월에만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북한은 무수단을 고각 발사해 최대 높이 1413.6㎞와 사거리 400㎞를 기록, 시험 발사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수단 시험 발사에 실패하면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 보유의 재입증을 위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내달 미국 대통령선거일(11월 8일)을 전후로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