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외신들 "현 정권 심판대...차기 대선에 큰 영향"

2016-04-14 08:07

정세균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유력이라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13일 치러진 제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외신들은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 결과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남아 있는 상황에서 차기 대선에서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박 대통령의 지난 임기 동안 경제 규제 완화와 노동 개혁 등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이번에 심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부의 재분배 등의 복지 문제를 강조해 큰 지지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7%로 낮췄다"며 "경제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16년 만에 여소야대라는 결과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노인 복지, 노동 정책, 가계부채, 실업률 상승 등 한국의 경제적 과제들에 대한 언급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AP통신과 AFP통신도 각각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다수당을 놓친 것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젊은층이 등을 돌리면서 2017년에 예정돼 있는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BBC방송 등 외신들은 또 이번 총선 결과로 인해 2년 정도 남은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 초 제4차 핵실험 등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북 접근 방식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언론들도 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것을 집중 보도하며 이것이 향후 박근혜 정권의 집정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4일 "한국 국회에 16년만에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됐다"며 "이는 1년 8개월 임기 남은 박근혜 대통령의 집정에 커다란 충격이 될 것"이라고 한국 언론을 인용해 집중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