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이대은, 제구난에 와르르…승패 없이 3⅓이닝 4실점

2016-04-13 21:38

[사진=지바롯데 홈페이지]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의 한국인 투수 이대은(27)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대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의 코보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4실점(3자책)으로 조기 강판 당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던 이대은은 팀 내 선발 경쟁에서 밀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2군에서도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시카와 아유무의 목 부상으로 1군에 합류한 이대은은 이날 어렵게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결과는 나빴다. 가장 우려했던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이대은은 1회말 첫 두 타자를 땅볼과 뜬공으로 범타 처리한 뒤 긴지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2루 위기서 4번 타자 질러스 휠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팀 타선은 2회초 선제 2득점을 뽑았다.

2-0인 2회말 선두타자 상대부터 이대은이 흔들렸다. 이대은은 이마에 토시아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이후 연속 세 타자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 위기서 다행히 시마 모토히로를 2루수 병살타로 잡아 1점과 바꿨고, 오카지마 타케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대은은 타선의 지원을 받아 3-2로 앞선 3회말 운이 없었다. 선두타자 후쿠다 마사요시를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것이 화근. 1사 뒤 2루 도루를 허용한 이대은은 휠러에게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을 내줬다.

이대은은 4회말 선두타자 마쓰이 가즈오에게 1B 이후 2구째 역전 우월 솔로 홈런까지 얻어맞았다. 결국 이대은은 3-4로 뒤진 1사 2루 위기에서 후지오카 다카히로와 교체돼 경기를 조기 마감했다. 후지오카가 이대은이 남긴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해 이대은의 자책점은 늘지 않았다.

패전 위기에 몰렸던 이대은은 지바롯데가 뒷심을 발휘해 라쿠텐에 5-4로 역전승을 거둬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지바롯데는 이날 승리로 라쿠텐(8승6패1무)을 따돌리고 10승(5패1무)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르며 퍼시픽리그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