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면 뜬다"…SNS 휩쓴 '취향저격' 식음료 열전
2016-04-14 00:0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식음료업계에서 SNS 입소문이 '대박 제품'이 되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가 됐다. 인증샷은 같은 제품을 소비한 소비자들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측면에서 광고보다 더 큰 마케팅 효과를 갖고 있다.
식음료업계에서는 이러한 자발적 입소문을 만들기 위해 SNS를 이용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이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2014년부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스토리텔링 패키지를 매년 선보이고 있다. 2014년 닉네임과 메시지의 조합을 통해 재치있게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닉네임x메시지 패키지', 양띠해를 맞아 쥐부터 돼지까지 12간지를 상징하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메시지의 일부분으로 들어가 새로운 재미를 더한 2015년 '12간지 패키지'에 이어 올해는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소통 트렌드를 반영해 카카오프렌즈와 함께 '스토리텔링 패키지'를 출시했다.
아이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 상품도 있다. 이마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이마트xSUM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7팀 이미지를 담은 'EXO 손짜장', '동방신기 트러플로즈 초콜릿', '소녀시대 팝콘', '샤이니 탄산수' 등 식음료 상품 14종이다.
농심의 '너구리 멀티팩 한정판'도 광고 모델인 혜리를 전면에 내세워 SNS 상에서 화제가 된 제품이다. 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혜리의 모습이 담긴 한정판 스티커가 함께 구성된 해당 패키지는 '혜리 라면'으로 이야기되며 팬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제2의 허니버터칩'을 꿈꾸며 새로운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는 스낵 제품들도 SNS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는 1974년 초코파이가 나온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자매 제품으로 바나나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 20~30대 젊은 소비자로부터 반응이 뜨겁다. SNS에 하루 1000건 이상의 제품 관련 게시글이 올라올 정도다.
해태제과 '타코야끼볼'도 콘스낵시장에 없던 해물맛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길거리음식인 타코야끼에서 착안해 만든 제품으로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제품은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있어 입소문으로 퍼지기 쉽다"며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이색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입소문 마케팅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