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시대, IT업계가 웃을까 은행이 웃을까
2016-04-13 11:10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핀테크의 등장이 기존 금융권에 호재일까 아니면 악재로 작용할까?
13일 심윤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핀테크의 미래에 대한 상반된 시각 공존' 보고서에서 핀테크의 등장에 따른 금융산업과 정보기술(IT)간 대결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을 소개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로 여기에서 기술은 주로 정보기술을 의미한다.
우선 정보기술 발전으로 기존 금융권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티그룹은 '디지털 파괴' 보고서에서 정보통신기술의 성장으로 인해 전 세계 은행 인력이2015년 546만명에서 2025년 362만명으로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재 상업은행원의 65%가 자동화 전환이 예상되는 업무를 수행 중이어서 향후 상업은행에서 인력 감축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점 업무 자동화, 모바일뱅킹 활성화 등에 따른 지점 감소와 은행 조직 슬림화 과정에서 은행의 인력 감축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핀테크 업체와 은행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대출부문에서 핀테크 산업과 금융권의 경쟁으로 은행의 대출 시장 점유율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6년간 핀테크 산업에 유입된 190억 달러 중 대출사업부문에 46%가 집중됐다.
반면 핀테크의 등장에 은행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핀테크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핀테크 업체의 4분의 3가량이 지급결제 분야에 몰두하고 있으나 은행에서 차지하는 지급결제 부문은 약 7%에 불과해 은행이 핀테크로 인해 입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대형 은행이 기술금융을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시각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예로 골드만삭스는 정보기술 환경이 급변한 2013년 이후 빅데이터 관련 핀테크 기업에 77건을 투자하고, 온라인을 활용한 소매금융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하드웨어를 경량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