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정동영 "호남이 원하는 건 패거리 정치 청산…文 정계 은퇴 반대"
2016-04-11 11:45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전주 덕진에 출마해 정치 재개를 꿈꾸는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가 11일 "호남이 원하는 것은 패거리 정치의 청산"이라며 "(호남 유권자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사퇴를 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광주를 방문해 호남 지지를 전제로 '대권 불출마, 정계 은퇴'라는 승부수를 던진 데 대한 비판이다.
그는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저는 문 전 대표의 정계 은퇴에 대해서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문 전 대표는 역할을 해야 한다. 내년에 힘을 합쳐서 정권 교체를 하는 데에, 꼭 후보만이 역할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후보는 호남에서 더민주 지지세가 국민의당에 밀리는 데 대해 "4년 동안 제대로 호남의 정신을 받들어서 야당 다운 야당을 못했다는 것 때문에 지금 이렇게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 뒤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가 사퇴론을 건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남 민심은) 새누리당은 영남 우월주의 세력이고 친노(친노무현) 계파는 영남우월주의의 동조세력으로 보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지역주의를 깨려고 했던 분인데 노무현 정신 뒤에 숨어서 계파 패권을 휘두른 분들은 영남 우월주의에 동조하는 세력이고, 바로 그것을 호남이 꿰뚫어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남에 기대서 한 번 해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호남 중심으로 정권교체 해야 되겠구나, 이런 판단에서 전략적으로 3번을 치켜든 것, 이것이 녹색 바람의 진원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북한궤멸론'과 "개성공단 폐쇄에 반대만 할 일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거론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 소리를 생전에 들으셨다면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이걸 진짜 민주당 적통을 이어받은 정당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 거울에 비춰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남 적통 논쟁에 불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