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외무장관회의 개막...11일 '히로시마 선언' 발표
2016-04-10 16:14
IS발 테러·북한 도발·남중국해 등 현안 논의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 7개국이 참석한 외무장관회의가 10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했다. 테러 대응·북한 도발·남중국해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 참석한 G7 외무장관들은 지난 3월 벨기에에서 발생한 브뤼셀 동시 테러와 관련, 테러 근절을 위한 대응 마련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테러에 대해 단호하게 맞서는 한편 국제형사기구(ICPO)가 국제 수배를 내린 용의자 정보의 활용 강화 등을 제시한다.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개발 관련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서는 G7 간 연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북 대책 부문에서는 그동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핵심 과제로 제시해왔던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조기 귀환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G7이 협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중국이 군사 거점화를 추진하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중국해 문제는 지난해 G7 외교장관 회의에 이어 올해도 일본 정부가 논의를 주도하기로 했다. NHK 등의 보도에 따르면 G7 당사자들은 중국을 염두에 두고 영유권 분쟁 등의 문제는 국제법에 기반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이틀째를 맞는 11일에는 이들 현안에 대한 합의 내용을 담은 '히로시마 선언'을 발표한다. 이는 히로시마가 세계 유일한 원자폭탄 투하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히로시마 선언 내용은 오는 5월 일본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이세시마 서밋(주요국 정상회의)의 논의 내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G7 외무장관들은 11일 히로시마평화공원을 찾아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미국·영국·프랑스 등의 장관들은 핵보유국 현직 외무장관으로서는 처음 이 공원을 방문하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