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 홀로 있다 불어난 물에 고립, “살려주세요”
2016-04-09 08:47
- 군산해경, 긴장의 42분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갯바위 고립객, 불어난 물에 당황 “여기가 어디지?” 해경 긴장의 42분!!
9일 군산해경서는 지난8일 저녁 11시 42분경 전북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 고사포 앞 해상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관광객 양씨(59세, 전주)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신고는 인근 펜션에 숙박을 하던 관광객으로부터 접수됐다.
저녁 11시에 고사포 앞 해상에 “살려달라”는 소리를 수차례 듣고 해경에 신고했다는 것. 사고를 접수한 해경은 가장 가까운 해경센터와 122구조대를 현장으로 급파하는 한편, 민간자율구조선과 전북 소방서에 구조 지원을 요청했다.
해경은 물이 차오르고 있어 수심이 낮아 구조선박의 진입이 어렵다고 보고, 경찰관들이 줄을 이어 고립자 수색에 나섰다.
육상에서는 불빛과 호종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육상 방향을 알리는 한편, 해상에서는 경찰관들이 고립객을 찾아 짙은 안개속을 뚫고 수색에 나선지 42분만에 고립객을 발견하고 구조했다.
당시 파도는 높게 일지 않았으나,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채 3m도 안됐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구조된 양씨는 “인근 펜션에서 머물고 있다 바람이나 쐴까하다가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며 휴대전화도 두고 왔는데 잠깐 사이에 물이 불어날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해경은 양씨가 저체온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후송했다.
군산해경 이성현 경감은 “안개가 짙은 밤에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다.”며 “지나가던 관광객이 구조요청 소리를 들어 제때 신고가 이뤄져 다행이며, 물때를 확인하지 않은 갯바위 방문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올 들어서만 발생한 해상고립자는 모두 10명으로 해경에 의해 모두 구조되긴 했지만, 이처럼 해경을 초긴장 시키는 일들이 계속돼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