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배터리 니퍼트-양의지 “남 탓이오”

2016-04-08 22:38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KBO리그 최고의 배터리 더스틴 니퍼트와 양의지의 완벽한 호흡이 만든 결과였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6-4로 이겼다. 두산은 시즌 전적 4승2패를 기록하며 순위표 가장 위에서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산은 외국인 선발투수 니퍼트의 6⅓이닝 2실점 호투와 포수 양의지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넥센을 제압했다. 특히 니퍼트는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인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투를 선보이며 넥센전 5연패 사슬도 끊었다.

니퍼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넥센에 이기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 넥센에 오랜 만에 이겼지만 어느 1승과 다름없는 귀중한 승리”라고 천적을 넘어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니퍼트는 ‘11K쇼’를 펼친 비결을 양의지에게 돌렸다. 니퍼트는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 포수 양의지가 잘 리드해줬다. 양의지가 많은 도움을 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에 양의지 역시 “투수들이 나를 띄워주기 위해 그냥 하는 말”이라며 웃은 뒤 “잘 던져준 투수들에게 내가 더 고맙다”고 화답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최강 배터리다운 훈훈한 덕담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니퍼트와 집중력 있는 팀의 수비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니퍼트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수비 집중력이 좋았던 것 같다”며 “특히 7회 위기에서 선수들의 창의력 있는 수비로 흐름을 빼앗기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