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잊어라’ 니퍼트, 연봉삭감 독 품은 ‘11K쇼’
2016-04-08 22:08
니퍼트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니퍼트는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가볍게 2연승을 달렸다.
니퍼트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4㎞를 찍으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엮어 넥센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3회까지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이날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인 11개의 ‘K쇼’를 선보였다.
니퍼트는 이날 승리로 넥센과의 지긋지긋한 천적 관계도 끊었다. 니퍼트는 지난 2012년 6월19일 넥센전 승리 이후 무려 1389일 만에 5연패 늪을 벗어났다.
니퍼트는 지난해 롤러코스터를 탔다. 정규시즌 개막부터 어깨 통증으로 뒤늦게 합류한 뒤 다시 허벅지 부상을 당해 9월 중순이 돼서야 완벽히 복귀해 구위를 되찾았다. 하지만 포스티시즌은 정규시즌과 극과 극이었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26⅔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세우는 괴력을 드러내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5경기(32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0.56) 3승. 포스트시즌 연속 무실점 기록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니퍼트는 부상으로 인한 3개월의 공백 탓에 지난해 연봉 15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가 삭감된 120만 달러에 두산과 재계약을 했다.
올해로 KBO리그 6년차를 맞은 니퍼트. 지난해 과오를 씻기 위해 절치부심 건강하게 돌아왔다. 그가 왜 ‘니느님’이라 불리는지 시즌 초반부터 자신의 가치를 입증시키고 있다.
니퍼트의 호투와 양의지의 결정적 3점 홈런을 앞세운 두산은 시즌 전적 4승2패로 삼성과 공동 선두에 올라섰고, 넥센은 경기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추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3패(4승)째를 당했다. 넥센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의 이틀 연속 홈런도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