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요동쳤는데', 中 증권사 연봉 엄청나네
2016-04-07 15:03
지난해 중국 증권사 임직원 연봉 급증, 실적 개선의 영향
평균 연봉 1억원 이상, "실제 수령액과 차이 크다" 지적도
평균 연봉 1억원 이상, "실제 수령액과 차이 크다" 지적도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중순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올 초에도 크게 요동치며 투자자 지갑을 얇게 만들었지만 중국 증권사 직원의 주머니는 두툼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지난해도 변함없이 금융권 상장사 평균 연봉이 높았고 그 중에서도 증권업계 임직원 연봉이 급증해 증권사의 '불마켓'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6일 보도했다.
금융업의 임원 연봉 순위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은행, 비은행 금융권, 부동산의 순이였다. 순위는 유지됐지만 은행 임원 연봉이 크게 줄어든 반면 증권사 임원 임금은 크게 불어났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증시 거래량 급증에 따른 증권사 실적 개선과 국유기업 등 임원연봉 규제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증권사 전체 직원 연봉 수준도 크게 불어나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윈드(Wind)는 최근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일부 상장사를 대상으로 임금지출 총합과 지난해 증가분, 총 직원 수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증권사 연봉이 큰 폭으로 뛰었다고 분석했다.
15곳 상장 증권사가 지난해 직원 임금으로 지출한 비용은 722억3000만 위안(약 12조 8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04.91%가 껑충 늘었다. 15개 증권사 직원 평균 연봉은 무려 74만5800위안(약 1억3300만원)에 달했다. 이는 높은 임금 수준을 자랑하는 중국 5대 은행(공상·건설·교통·농업·중국) 직원 평균 연봉이 22만~28만 위안(약 4000만~5000만원) 사이인 것과 비교해 엄청나게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베이징 근로자 평균 연봉은 한화 2000만원 수준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증권사 실적이 급증한 것과 연관된다. 중국 증시가 2014년 후반부터 지난해 중순까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증권사 수익도 늘었다. 15개 상장 증권사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2652억2400만 위안, 순익은 1067억46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6.9%, 131.42% 씩 불어났다.
하지만 조사결과가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 증권업계 관계자는 "평균 연봉은 임원 연봉이 포함된 것이고 개인소득세, 사회보험료, 상여금, 자기계발비 등을 제외하면 직원 실수령액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또, "증권사는 기업 특성상 직원간 연봉 차이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