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박원순 서울시장 "투표 참여로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2016-04-07 11:00
박 시장 8일 오전 서울역 사전투표장서 한 표 행사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4·13 총선과 관련해 투표 참여로 우리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박원순 시장은 7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실에서 '공명선거 및 투표참여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오는 8일 서울역 사전투표장에서 먼저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입니다.
‘에밀리 와이딩 데이비슨’을 아십니까?
1913년 6월 4일, 런던의 한 경마장.
한 여자가 달려오는 말 앞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녀는 말발굽에 밟혀 쓰러져,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채 나흘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당시 영국의 귀족남성들은 그녀의 사고를 경마대회를 지연시킨 골칫거리 정도로 치부했습니다.
그녀의 장례식장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모여들었고,
그녀의 죽음으로 여성 참정권 운동이 더욱 거세게 타올랐습니다.
‘에밀리 와이딩 데이비슨’ 이 여성은 바로 여성의 참정권 운동의 선두에 서 있었던 운동가였고 세상의 무관심에 항의하고 여성참정권운동을 세상에 강력히 알려내기 위하여 달리는 말 앞에 뛰어들었던 것입니다.
그 이후 투표권을 쟁취하기 위하여 여성들은 곳곳에 불을 지르고, 하원을 습격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에 끌려간 여성들은 단식 투쟁으로 맞섰고, 감옥의 간수들은 이들의 입을 강제로 벌린 뒤 음식을 먹였습니다. 이런 큰 희생과 오랜 고난의 투쟁으로 1928년에야 영국의 여성들은 투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여성들이 투표권을 갖게 된 것이 1920년, 1971년 스위스 여성들이, 2015년 사우디 여성들이 참정권을 갖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투표권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많은 이들이 피와 땀으로 만들고, 지켜낸 것입니다. 이런 희생이 있었기에 보통참정권은 대한민국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헌법 제1조 1항에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2항에선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이런 헌법정신을 지키는 위대한 행동입니다.
땅의 주인임을 알려주는 것이 땅문서이듯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보여주는 것이 투표용지입니다.
기권도 투표장에서 하십시오.
그래야 주인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벌 중의 하나는 자신보다 저급한 사람들의 지배를 받는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주인된 권리를 포기한 벌은 혹독 했습니다.
1923년, 아돌프 히틀러가 한 표차로 나찌당의 당수가 됐습니다.
히틀러 통치기간동안 일으킨 전쟁과 폭정으로 3천만명 이상이 희생됐습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한 표의 저주였습니다.
누군가의 한 표는 20세기 가장 악명 높은 독재자를 탄생시켰고,
누군가의 한 표는 세상을 바꾸고 역사를 바꿨습니다.
1875년, 프랑스가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뀐것도
1868년, 앤드류 존스 대통령의 탄핵을 모면한 것도
1649년, 영국왕 찰스 1세의 처형 시킨 것도
누군가의 한 표였습니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투표용지는 탄환보다 강하다’고 했습니다.
‘The ballot is stronger than the bullet.’
우리 삶의 변화를 이끌어낸 작은 힘은 바로
투표에 참여하는 작은 행동입니다.
투표로 말하세요.
욕도 칭찬도 투표로 합시다.
오는 4월 13일 선거일이자 대한민국 주인 되는 날입니다.
4월 13일, 투표할 형편이 안 되시면, 사전투표 기간인 4월 8~9일 전국 읍·면·동 투표소나 인천공항, 서울역, 용산역 등에 추가로 설치된 투표소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합니다.
저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할 것입니다.
내일 이른 아침 서울역 사전투표장에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해주시기를 간곡하게 청합니다.
저도, 투표로 말하겠습니다. 포기하지 않아야 미래가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