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떼루아저씨’ 정승섭 화백 수묵화 부안군 기증

2016-04-04 12:00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일명 ‘빠떼루아저씨’로 유명한 전북 부안 출신 김영준 전 경기대학교 교수가 한국화의 거목 현림(玄林) 정승섭(원광대학교 교수) 화백의 수묵화를 부안군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된 수묵화는 가로 4m, 세로 1.4m의 대형그림으로 정 화백이 오랜 친구인 김 전 교수를 위해 그린 그림이다. 그림에는 정 화백이 김 전 교수와 함께 부안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감동과 추억 등이 세세하게 표현돼 있다.
 

▲한국화의 거목 현림(玄林) 정승섭 화백의 수묵화[사진제공=부안군]


개암사와 울금바위를 비롯해 천년고찰 내소사의 당산나무들도 표현돼 있으며 곧은 기상의 해송과 시간과 세월을 싣고 유유히 흐르는 부안의 동진강의 모습도 담겨 있다.

흰 여백에 수묵을 담채한 정 화백의 그림에는 여유롭고 평온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웅장함과 장엄함도 엿보인다. 특히 유희경을 그리워했던 부안이 낳은 조선시대 여류시인 이매창의 굳은 절개까지도 느껴진다.

현림 정승섭 화백은 50여년의 긴 기간동안 한국적 전통미의 구현을 일관되게 추구해 온 진정한 한국화의 거목이다. 서울대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주와 서울, 미국 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국전에 다수 입상했으며 겸재미술상 등을 수상하고 원광대박물관장 및 미술관장, 중국 천진미술학원 연구교수 등을 지냈다.

김영준 전 교수는 “몸은 고향을 떠나 있지만 마음 속에는 항상 내고향 부안이 자리잡고 있다”며 “오랜 친구가 준 그림이자 내고향 부안여행의 추억을 담고 있는 의미 있는 그림인 만큼 많은 군민들이 그림을 보면서 고향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부안 줄포면 출신 김 교수는 대한주택공사 홍보실장과 KBS·MBC·SBS 레슬링 해설위원, 경기대학교 대학원 교수협의회장, 대한레슬링협회 부의장, 한국 학교체육학회 부회장, 한국 체육과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