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호세프...브라질 하원 과반수 대통령 탄핵 '찬성'
2016-04-04 13:18
지카·신종플루 관련 방역 비상...하계 올림픽 흥행에 악수될 듯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브라질 정세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두고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연방 하원 내에서 탄핵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하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현지 언론을 인용,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방 하원 의원 절반이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하원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342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이날 탄핵안 관련 조사에 응한 의원은 전체 의원의 80%에 달하는 442명으로, 이중 261명이 탄핵에 찬성했다. 117명은 반대했고 64명은 특별한 의견을 내지 않았다.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71명을 포함, 135명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탄핵 유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호세프 대통령 측이 대선과 의회선거를 다시 치르자는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대통령·부통령, 연방 상·하원 의원을 새로 선출하면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원래대로라면 차기 대통령 선거는 호세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8년 치러진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정치적 문제 말고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에 이어 신종플루(H1N1)까지 확산되고 있어 하계 올림픽 개최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파울루 주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신종플루 환자는 372명으로, 사망자는 5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