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임신부, 지카 위험 지역 통행하지 말아야"
2016-03-09 09:48
긴급위원회 결정...지카와 태아 건강과의 관련성 연구 잇따라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임신부들은 지카 바이러스 위험 지역에 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가 나왔다. 지카 바이러스가 임신 기간에 상관 없이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잇따라 나온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WHO는 8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 관련 제2차 긴급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임신부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NBC 등 외신이 9일 보도했다. 이날 긴급위원회에서는 관련 연구 결과와 진전 상황 보고 등이 이뤄졌다. WHO가 긴급위원회를 연 것은 지난 1차 회의 이후 한 달 여 만이다.
지금까지는 임신부들의 경우 지카 위험 지역을 여행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정도에서 그쳤었다. WHO가 한층 강화된 권고 사항을 내놓은 것은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이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주에는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길랭-바레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되기도 했다. 지카 바이러스 백신은 현재 미국과 브라질 등 각국에서 개발중이지만 상용화까지는 빨라도 3~5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대한 모기와의 접촉을 줄이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이집트숲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브라질 등 남미, 모기 개체가 급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에서는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긴 팔 상의 착용, 모기 퇴치제 사용 등 개인적인 위생 관리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