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식목일 2.0’ 제안…“온 국민 산 즐기는 축제기간 돼야”

2016-04-04 11:00
산길 아웃도어 내비게이션·한국판 트랜스 알프스·임도 레포츠 제안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71회 식목일을 맞이해 4일 식목일 버전 2.0을 제안했다.

나무를 심는데 의의를 둔 버전 1.0의 식목일에서 국민이 산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방향으로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마운틴 아웃도어 내비게이션 △한국판 트랜스알프스 △임도 레포츠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한국은 산림녹화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세계식량기구(FAO)로부터 세계 4대 조림 성공국에 선정됐으며, 산림녹화 정책으로 임목축적은 50년대에 비해 22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로 산림면적은 산악관광 선진국인 스위스의 5배에 달한다. 하지만 산림자원 활용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산지의 77%가 보전산지로 지정, 개발 및 이용이 엄격히 제한돼 있다.

국내 성인인구의 77%에 달하는 약 3200만명이 연 1회 이상 산에 오른다.

마운틴 아웃도어 내비게이션이란,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유사한 개념으로 등산객이 산 초입부터 하산할 때까지 음성이나 영상으로 길을 안내해주는 시스템이다.

전경련은 정부 차원에서 보다 상세한 산길 정보DB와 전자지도를 제작해 민간에 개방한다면,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장처럼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1995년부터 시작된 정부차원의 GIS(공간정보) 기반 구축 사업의 결과 현재 약 1300만명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시장이 형성될 수 있었다.

또한 전경련은 자연공원법 개정을 통해 자전거 등의 다양한 수단으로 산을 즐길 수 있도록 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트랜스 백두대간’ 과 같은 세계적 산악스포츠 대회가 개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국민적 노력의 결과 산림녹화 사업은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이제 식목일 2.0으로 정책 패러다임 변화를 추구해 바라만 보던 산에서 직접 피부로 느끼고 즐기는 산으로 변화를 추구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