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는 옛말...손승락, 롯데 新 수호신
2016-04-02 07:33
개막전을 앞두고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새로운 마무리 투수 손승락에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23일 손승락이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조 감독은 전혀 불안해하지 않았다. 손승락은 공 9개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롯데는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개막전에서 넥센에 2-1로 이겼다. 넥센은 고척돔 KBO리그 개막 경기에서 한 점차로 석패했다.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60억원에 롯데와 계약한 손승락은 2-1로 앞선 9회에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주무기인 커터 9개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팀의 개막전 승리를 지켜냈다.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은 후 김하성과 고종욱을 2루 땅볼로 솎아냈다.
넥센 타자들을 상대하는 손승락은 아직 어색하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손승락은 2010년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며 177세이브를 올렸다. 입단 후 쭉 넥센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손승락은 2010년, 2013년, 2014년 세이브왕에 올랐다. 특히 2013년에는 46세이브를 거두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 뒷문이 약해 극적인 역전패가 많아 ‘롯데시네마’라는 별명을 들어야 했던 롯데에게 손승락은 꼭 필요한 투수였다. 롯데는 손승락과 함께 FA 윤길현을 영입하며 뒷문을 강화했다. 롯데는 2015시즌 팀 블론세이브 18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았다.
손승락은 KBO리그 첫 판에서 2016 시즌 달라진 롯데의 뒷문을 예고했다. 지난 23일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6-4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던 손승락은 실전 경기에서 전혀 다른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의 지키는 야구에 대한 ‘부산 갈매기’들의 바람은 크다.
손승락의 커터가 춤추기 시작했다. 롯데 팬들의 설렘도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