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문재인, ‘유시민 부류’로 전락…친노 패권주의=야권분열”

2016-03-31 16:48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당 패권정치에 반대하는 어떤 정치인들과 함께하고 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의당은 31일 야권연대를 촉구하고 나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유시민 부류로 전락’, ‘이 정도면 병’, ‘저주’ 등의 단어를 써가며 맹비난했다.

김재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표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며 “정말 이 정도는 병(病)”이라며 “문 전 대표가 요즘 국민의당에 저주의 주문을 외는 듯 하는 ‘유시민 부류’로 전락했다고 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문 전 대표는 30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후보들을 살펴보면 수도권 지역의 경우 당선될 수 있는 후보가 안철수 대표 본인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실정 아닌가”라며 “자신은 당선되지 못하면서 다른 야권 후보의 표를 갉아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는 있는 후보들이 많이 나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문 전 대표의 발언을 ‘조롱’으로 규정한 뒤 “다른 어느 정치인들이 야권연대를 입에 담을지라도 최소한 문 전 대표만은 유구무언 해야 한다”며 “문 전 대표는 앞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야권분열을 막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야권연대로 나선 19대 총선 때의 참패를 거론, ‘친노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김 대변인은 “야권연대의 실패 책임을 자신은 물론 그 어느 누구도 지지 않았다”며 “(친노 패권주의로) 야권을 분열시킨 것도 모자라 광주를 학살한 전두환 정권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출신 김종인 대표를 앞세워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을 대거 공천해 친노 패권을 강화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친노 패권주의 유지시키기 위해 야권연대 타령까지 부르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도 낯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반문한 뒤 “야권연대 지역으로 주장하는 지역들은 친노·친문 후보들이 즐비하다. 더 좋은 후보들을 공천했다면 야권연대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새누리당 후보들을 능히 물리칠 수 있는 지역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정권 잡아도 나라 망하지 않는다’고 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문 전 대표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결국 친노 패권주의가 야권분열과 역사를 후퇴시켰다. 야권분열에 대한 대오각성과 자중자애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