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장대 산업 1분기 어디어디 장사 잘했나?
2016-03-31 13:53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해 글로벌 경기둔화와 유가하락으로 웃고 울던 국내 중후장대 업종의 1분기 실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이 내놓은 1분기 연결기준 실적전망을 종합한 결과 저유가와 마진율 상승으로 고공행진을 이어온 정유화학업계는 1분기 실적도 맑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선업계도 그간의 부진을 털고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다만 철강업계는 업체마다 다소 엇갈린 성적이 예상된다.
◆정유업계 ‘물 들어올 때 노젓는다’
지난해 흑자행진을 이어온 정유업종은 1분기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수익성 강화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이익이 이유다. 석유정제마진은 올들어 베럴당 평균 6~7달러대를 형성중에 있어 손익분기점인 4달러를 크게 넘긴 상태다. 또한 국제 유가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앞서 저렴하게 들여온 원유 재고가 이익으로 잡히게 돼 실적 개선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화학업종 대표기업인 LG화학의 경우 나프타 분해설비(NCC) 업황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29.69% 증가한 456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간 해양플랜트 관련 부실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이어오던 조선업계도 올 1분기부터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1조67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올 1분기 779억원의 영업흑자가 예상된다. 조선3사 중 지난해 4분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도 전분기 대비 21.97%가 늘어난 3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분기 9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도 적자폭을 크게 줄인 361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조선업계와 금융투자업계는 올해부터 본격 턴어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전망중에 있다. 하지만 저유가 지속으로 인해 자금난을 못버틴 해외선주들의 계약 취소 등 돌발리스크가 남아 있어 설비 인도가 어느정도 마무리 된 올 하반기부터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철강업계, 포스코의 부활 그리고 주춤한 봉형강
지난해 건설업황 개선과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감소 등으로 다소 숨통이 트였던 철강업계는 업체마다 엇갈린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건설업 순풍에 돛을 달았던 봉형강 업체들이 다소 저조한 반면,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나타낸 포스코는 영업이익 개선세를 나타내며 부활의 신호를 알리고 있다.
포스코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563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5.41%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원재료 투입 하락과 함께 고정비 절감 등 원가하락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중국산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주택시장 활황 붐을 타고 실적 개선을 이어온 봉형강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다소 시든 모습이다. 현대제철의 1분기 예상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4.08% 빠진 3455억원, 대한제강은 38.57% 급락한 133억원이다. 하지만 이는 비수기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대한제강의 영업익은 266.42%가 증가했으며 현대제철 역시 4.6%가 상승한 수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영향으로 다소 실적이 저조한 흐름을 나타냈을 뿐”이라며 “가격인상 및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있어 실적은 점차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