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좀비기업들, 분식만연
2016-03-29 12:31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좀비기업들 사이에서 분식회계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제참고보가 29일 전했다.
매체는 중국의 석탄, 철강, 조선업에서 과잉생산으로 인해 한계기업(좀비기업)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으며, 이들은 은행대출을 연장받기 위해 대규모 분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공상연합회 산하 야금상회의 자오시쯔(趙喜子) 전 명예회장은 "전국 70여개 국유 제철사중 약 10개만이 흑자를 내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의 재무제표상에는 흑자로 기록되고 있다"며 "많은 기업의 부채율이 80%를 넘었고, 업황이 안좋아 은행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철 업계의 은행 부채는 1조3000억위안이며, 비은행부채는 2조위안 가량이 존재한다"며 "좀비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권의 채무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산시(山西)성이 특히 심각한 지역으로 지적됐다. 산시성의 석탄기업들은 2014년7월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의 70억위안의 적자를 냈다. 또한 현지 주요 철강기업 20여개 중 7곳이 생산중단조치를 내렸으며, 나머지는 감산을 진행중이다.
조선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난퉁중위안(南通中遠)조선의 좡젠쥔(莊建軍) 부총경리는 "업계 전반적으로 자금압박이 심각한 상태며, 민영조선업체를 중심으로 약 40%의 업체가 파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