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철강업체 '동북특수강' 디폴트, 공급 측 개혁 영향?
2016-03-29 16:23
중국 동북 3성 대표, 특수강 분야 유력 동북특수강 1524억원 "못 갚는다"
경기악화, '공급 측 개혁' 구조조정에 따른 타격받은 듯, 24일 회장 투신자살도
경기악화, '공급 측 개혁' 구조조정에 따른 타격받은 듯, 24일 회장 투신자살도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유력 철강업체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중국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 대표 철강업체이자 국유기업인 동북특수강(東北特鋼)이 28일 만기가 도래한 단기융자채 8억5200만 위안(약 1523억8900만원)의 원금 및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고 국제금융보(國際金融報)가 28일 보도했다.
주채권자는 중국 국가개발은행으로 개발은행 측은 "동북특수강 디폴트를 확인했고 긴급 대응팀을 꾸려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석탄, 철강업체의 과잉설비 문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당국이 추진을 선언한 '공급 측 개혁'에 따른 구조조정의 역풍이 동북특수강 경영상황을 한층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동북특수강 총 자산은 527억2600만 위안, 부채는 444억7300만 위안으로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무려 84.3%에 육박했다. 이러한 사실을 기반으로 24일 양화(楊華) 동북특수강 회장 투신자살이 경영부진을 비관한 때문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렸다.
장차오(姜超) 해통증권 애널리스트는 "동북특수강 위기의 근본원인은 경기 악화에 따른 기업 부채상환 능력 감소에 있다"면서 "또, 중국 당국이 석탄, 철강분야 과잉설비와 좀비기업 퇴출을 우선하는 '공급 측 개혁'을 선언한데다 재정수입은 감소해 지방정부의 기업 지원의향이 줄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초상증권은 "동북특수강의 디폴트 선언은 성(省)단위 국자위의 유동성 위기 해결 능력이 부족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