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4월 2일 샤프 인수계약… 인수가 1조원 파격 할인받아
2016-03-30 20:02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매각에 진통을 겪어왔던 일본의 전자업체 샤프가 대만 훙하이(鴻海)그룹 산하 폭스콘의 품에 안기게 됐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훙하이그룹은 이날 대만에서 이사회를 열고 샤프 인수 계약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의 정식계약일은 4월 2일이다.
이번 계약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샤프측의 인수가격 인하다. 앞서 훙하이는 지난달 25일 인수합병 계획 발표 이후, 우발채무 문제를 이유로 샤프와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훙하이측은 샤프에 대한 출자액 감축과 금융권의 추가 지원을 요구해 왔으며 샤프와 주거래 은행측이 전격 수용함에 계약이 무난하게 체결되게 된 것.
계약 조건은 샤프에 대한 훙하이측의 출자액을 당초 4890억엔(약 5조100억원)보다 1002억엔(1조266억원)을 줄인 3888억엔(4조원)으로 한다. 이는 폭스콘이 샤프 주식 66%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주당 매입 가격을 기존 118엔에서 88엔으로 낮추는 방식이다.
샤프의 주거래은행인 미즈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으로부터 3천억엔의 융자를 받고, 이달말 만기인 이들 5천100억엔 규모의 대출의 만기를 1개월 연장하되 금리는 낮추는 방식으로 추가 지원도 한다.
다카하시고조(高橋興三) 샤프 사장과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그룹 회장은 계약 체결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