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T 기업 해외기업 등에업고 영토확장…삼성,LG와 경쟁 격화
2016-03-01 13:21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중국 IT 기업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해외 주요 IT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유수의 해외 IT기업과 협력을 강화에 사업영토를 키우고 있다. 국내 제조기업도 생존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 및 M&A 등의 분야에서 유연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연초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을 인수한데 이어, 중국 폭스콘과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이노룩스를 거느린 홍하이 그룹은 일본 디스플레이 기업 샤프 인수 작업에 나섰다.
홍하이가 샤프를 인수하는 인수금액은 출자를 포함해 총 6600억엔(약 7조2316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홍하이는 연간 매출액 200조원 수준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전자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다. 매출액면에서 삼성전자와 대등한 수준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홍하이가 샤프를 인수하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는 한국과 중국, 일본 3개 국가가 경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샤프가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10세대 LCD 라인 사카이 공장이 홍하이로 넘어가면, 60인치 이상의 프리미엄 TV시장에도 중국과 한국기업간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이얼의 GE 가전사업 인수도 국내 전자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하이얼은 세계 가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인 삼성과 LG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했다.
하지만 GE를 교두보로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가전 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화웨이도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 명품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 카메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화웨이는 라이카 카메라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R&D), 디자인, 엔지니어링, 사용자 경험뿐 아니라, 마케팅 및 유통 채널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국내 제조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유연성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신재욱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국의 제조기업은 중앙 집중형 의사결정에 익숙하고, 외부 기업과 제휴, 인수합병에경직된 모습을 보인다"며 "중국같은 신흥국 제조 기업이 대부분 산업에서 한국과 기술격차를 줄여가는 상황에 사업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